마켓인사이트 6월17일 오후 5시28분

KDB대우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 네 곳이 삼성에버랜드 상장 주관사에 선정됐다. 삼성SDS 상장 주관사를 놓친 KDB대우증권이 삼성그룹 기업공개(IPO) ‘대어(大魚)’로 손꼽히는 삼성에버랜드의 대표 주관사에 뽑히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삼성에버랜드는 17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등에 주관사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대우증권이 대표 주관사이며 나머지 증권사는 공동 주관사다. 정식 계약은 19일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에버랜드는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SDS와 함께 공모 규모 1조원 안팎의 ‘빅딜’로 손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는 삼성에버랜드 시가총액을 7조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딜 구조를 어떻게 짜는지에 따라 공모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주식의 10%만 시장에 나와도 공모 규모는 7000억원에 이른다. 구주매출 규모를 키우고 신주모집도 함께 진행한다면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IB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삼성발 IPO ‘대어’를 놓고 벌어진 국내 증권사 간 경쟁에서 체면을 살렸다. 지난달 삼성SDS 주관사 경쟁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한국투자증권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2주도 지나지 않아 삼성에버랜드 상장 계획이 발표됐고, 와신상담 끝에 에버랜드 상장 주관사를 따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선 JP모간의 ‘2연승’이 돋보인다. JP모간은 지난달 삼성SDS의 공동 주관사로 선정된 데 이어 이날 삼성에버랜드 주관사로도 선정됐다. 두 회사의 상장을 동시에 맡은 증권사는 JP모간이 유일하다.

서기열/정영효/임도원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