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맛 감정단] '빙수 설전'…여름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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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진짜 맛집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기업 씨온(SeeOn)과 손잡고, SNS에서 가장 인기있는 맛집을 엄선한다. 특정 지역 또는 특정 테마에서 상위 몇 개 맛집을 추려내는 작업을 택했다. 'SNS 맛 감정단'은 매주 수요일 연재된다. [편집자 주]
습한 공기와 강한 햇빛이 피부를 파고드는 여름이면 벌칙으로 얼음을 들이 붓는 모 프로의 장면마저도 부러울 때가 있다. 이열치열도 좋지만 더울 때는 살얼음에 팥을 띄운 빙수 한 그릇이 너무나 생각난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요즘 빙수는 종류가 넘쳐난다. 팥빙수는 종류가 다양해졌고, 과일빙수는 물론 얼음의 모양도 가지가지다. 내 취향에 딱 맞는 빙수를 찾고싶다면 이 기사를 주목할 것. SNS 이용자들이 극찬한 빙수 맛집을 소개한다.
◆ 가마솥에서 정성으로 끓인 팥, 경성팥집 옥루몽(홍대점) 홍대에서 전통 가마솥 팥빙수로 유명한 경성팥집 옥루몽의 빙수 맛을 보려면 흡사 놀이기구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어마어마한 대기줄을 감수해야 한다. 햇빛이 쨍쨍한 여름날이면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지만 기다림의 끝에 맛보는 빙수맛은 단연 일품이다.
옥루몽의 빙수는 달콤하고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우유얼음을 놋그릇에 머슴밥처럼 가득 담고, 담백한 맛의 팥과 찹쌀떡 2개를 얹어 준다. 팥은 가게 한쪽의 가마솥에서 직접 끓인다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간다. 가마솥 전통 팥빙수(8000원), 녹차빙수(9000원)이 유명하다.
◆ 31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밀탑'(본점) 1985년 현대백화점 본점 오픈과 함께 해온 밀탑은 ‘백화점에 왔다가 빙수를 먹는다’가 아닌 ‘빙수를 먹으러 백화점을 왔다가 쇼핑을 한다’로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만큼 파워 있는 빙수 전문점이다. 오픈 초기엔 생과일 음료를 팔았지만 어느날 우연히 내놓은 우유빙수가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아예 업종을 전환했다.
우유와 연유가 섞인 눈송이처럼 부드러운 얼음과 달콤한 팥의 조화가 일품인 밀크빙수(8000원)가 가장 유명하다. 밀탑은 다음달인 7월 한국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에 해외 1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 소박하지만 기본을 지킨 맛 '동빙고'
옥루몽, 밀탑과 함께 서울 3대 빙수맛집으로 알려져있는 동빙고는 이촌동에 있는 작은 빙수집이다. 우유를 곱게 갈아 만드는 얼음이 대세지만 동빙고의 얼음은 큼직큼직한 옛날 방식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좋은 국산 팥을 사용해 매일 정성껏 만드는 팥앙금은 탱글함이 살아있다.
가게가 다소 비좁아 항상 웨이팅이 있는 편인데, 가게 외부에 의자를 마련해 놓아 앉아서 기다릴 수 있다. 팥빙수(6500원), 진하고 향긋한 홍차의 향이 가득 느껴지는 로얄밀크티빙수(7000원) 등이 유명하다.
◆ 고운 빙질의 눈꽃빙수, '호밀밭'(신촌) 빙수가 고급화 된 시점부터 곱게 갈린 얼음은 빙수맛의 하나의 기준이 되었는데, 호밀밭의 얼음은 그야말로 국내 최고 수준의 고운 빙질을 자랑한다. 빙수를 주문하면 눈 한 삽을 곱게 퍼 담은 듯 깔끔하고 소복하게 나오는 얼음이 기분을 한껏 들뜨게 한다. 팥과 찹쌀떡은 빙수와 따로 나와서 팥양을 조절해가며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얼음자체에 단맛이 있어서 팥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기도 하다. 고소하고 달달한 우유향의 밀크빙수(5500원), 깔끔하고 진한 말차향이 가득한 녹차빙수(6500원) 등이 유명하다.
◆ 독특한 맛과 식감의 대만빙수, 호미빙
‘좋은 맛을 가진 얼음’이라는 뜻의 호미빙은 개그맨 유상무가 최근 오픈한 대만빙수집이다. 독특한 얼음결의 빙수에 다양한 메뉴와 토핑을 올려먹는 이 곳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독특한 빙수 맛으로 항상 만석인 곳이다. 하얀색 컨테이너 박스가 깔끔한 외관을 지나 실내로 들어서면 아담하고 시원해보이는 내부에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 앉아 빙수를 즐기고 있다.
군계일학(망고빙수. 1만원), 무릉도원(밀크티빙수. 9000원), 경국지색(타로빙수. 9000원) 등 빙수 이름도 재미있다. 종잇장을 얇게 저며놓은것 같은 독특한 식감의 얼음과 다양한 토핑은 눈도 즐겁고, 먹기도 좋다. 망고빙수는 생망고 하나를 통째로 올려줘서 가장 인기가 좋은 편이다.
◆ 요즘 대세! 고소한 인절미가 맛있는 설빙(명동점)
부산 남천동의 작은 빙수집에서 시작한 설빙은 그 맛 하나로 부산을 평정한 후, 현재는 서울의 핫플레이스마다 체인점이 들어서고 있는 빙수집이다. 예상했던 대로 웨이팅을 받아들이고 서있다보면 가게 곳곳에 걸려있는 빙수 메뉴판이 눈에 띈다. 매장이 크고 테이블이 많은 편이라 함께 방문한 친구와 잠시 수다도 떨고, 무엇을 먹을지 고르다보면 금방 차례가 돌아온다. 우유를 얼려 곱게 간 얼음에 인절미가루와 작은 인절미떡을 듬뿍 넣은 인절미설빙(7000원)과 도톰한 치즈조각과 견과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내주는 치즈설빙(9000원) 등이 유명하다.
◆ 보는 맛으로 즐거움 두배! 빙빙빙(홍대점) 홍대 빙빙빙은 90년된 한옥을 리모델링 해 문을 연 ‘차웅가’의 내부에 있다. 한옥 대문을 들어서면 하늘이 뻥 뚫린 아담한 마당이 드러나는데 카페에서 일단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으면 된다. 내부 곳곳에 있는 장독대와 꽃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귀엽기 그지 없다. 이 곳은 부드러운 밀크빙수(5500원), 고전적인팥빙수(7700원) 등이 유명하다. 진눈깨비처럼 곱게 갈린 빙질의 우유얼음은 마치 눈을 떠서 먹는 듯한 소복소복한 느낌을 줄 정도. 씹을 새가 없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린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습한 공기와 강한 햇빛이 피부를 파고드는 여름이면 벌칙으로 얼음을 들이 붓는 모 프로의 장면마저도 부러울 때가 있다. 이열치열도 좋지만 더울 때는 살얼음에 팥을 띄운 빙수 한 그릇이 너무나 생각난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요즘 빙수는 종류가 넘쳐난다. 팥빙수는 종류가 다양해졌고, 과일빙수는 물론 얼음의 모양도 가지가지다. 내 취향에 딱 맞는 빙수를 찾고싶다면 이 기사를 주목할 것. SNS 이용자들이 극찬한 빙수 맛집을 소개한다.
◆ 가마솥에서 정성으로 끓인 팥, 경성팥집 옥루몽(홍대점) 홍대에서 전통 가마솥 팥빙수로 유명한 경성팥집 옥루몽의 빙수 맛을 보려면 흡사 놀이기구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어마어마한 대기줄을 감수해야 한다. 햇빛이 쨍쨍한 여름날이면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지만 기다림의 끝에 맛보는 빙수맛은 단연 일품이다.
옥루몽의 빙수는 달콤하고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우유얼음을 놋그릇에 머슴밥처럼 가득 담고, 담백한 맛의 팥과 찹쌀떡 2개를 얹어 준다. 팥은 가게 한쪽의 가마솥에서 직접 끓인다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간다. 가마솥 전통 팥빙수(8000원), 녹차빙수(9000원)이 유명하다.
◆ 31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밀탑'(본점) 1985년 현대백화점 본점 오픈과 함께 해온 밀탑은 ‘백화점에 왔다가 빙수를 먹는다’가 아닌 ‘빙수를 먹으러 백화점을 왔다가 쇼핑을 한다’로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만큼 파워 있는 빙수 전문점이다. 오픈 초기엔 생과일 음료를 팔았지만 어느날 우연히 내놓은 우유빙수가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아예 업종을 전환했다.
우유와 연유가 섞인 눈송이처럼 부드러운 얼음과 달콤한 팥의 조화가 일품인 밀크빙수(8000원)가 가장 유명하다. 밀탑은 다음달인 7월 한국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에 해외 1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 소박하지만 기본을 지킨 맛 '동빙고'
옥루몽, 밀탑과 함께 서울 3대 빙수맛집으로 알려져있는 동빙고는 이촌동에 있는 작은 빙수집이다. 우유를 곱게 갈아 만드는 얼음이 대세지만 동빙고의 얼음은 큼직큼직한 옛날 방식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좋은 국산 팥을 사용해 매일 정성껏 만드는 팥앙금은 탱글함이 살아있다.
가게가 다소 비좁아 항상 웨이팅이 있는 편인데, 가게 외부에 의자를 마련해 놓아 앉아서 기다릴 수 있다. 팥빙수(6500원), 진하고 향긋한 홍차의 향이 가득 느껴지는 로얄밀크티빙수(7000원) 등이 유명하다.
◆ 고운 빙질의 눈꽃빙수, '호밀밭'(신촌) 빙수가 고급화 된 시점부터 곱게 갈린 얼음은 빙수맛의 하나의 기준이 되었는데, 호밀밭의 얼음은 그야말로 국내 최고 수준의 고운 빙질을 자랑한다. 빙수를 주문하면 눈 한 삽을 곱게 퍼 담은 듯 깔끔하고 소복하게 나오는 얼음이 기분을 한껏 들뜨게 한다. 팥과 찹쌀떡은 빙수와 따로 나와서 팥양을 조절해가며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얼음자체에 단맛이 있어서 팥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기도 하다. 고소하고 달달한 우유향의 밀크빙수(5500원), 깔끔하고 진한 말차향이 가득한 녹차빙수(6500원) 등이 유명하다.
◆ 독특한 맛과 식감의 대만빙수, 호미빙
‘좋은 맛을 가진 얼음’이라는 뜻의 호미빙은 개그맨 유상무가 최근 오픈한 대만빙수집이다. 독특한 얼음결의 빙수에 다양한 메뉴와 토핑을 올려먹는 이 곳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독특한 빙수 맛으로 항상 만석인 곳이다. 하얀색 컨테이너 박스가 깔끔한 외관을 지나 실내로 들어서면 아담하고 시원해보이는 내부에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 앉아 빙수를 즐기고 있다.
군계일학(망고빙수. 1만원), 무릉도원(밀크티빙수. 9000원), 경국지색(타로빙수. 9000원) 등 빙수 이름도 재미있다. 종잇장을 얇게 저며놓은것 같은 독특한 식감의 얼음과 다양한 토핑은 눈도 즐겁고, 먹기도 좋다. 망고빙수는 생망고 하나를 통째로 올려줘서 가장 인기가 좋은 편이다.
◆ 요즘 대세! 고소한 인절미가 맛있는 설빙(명동점)
부산 남천동의 작은 빙수집에서 시작한 설빙은 그 맛 하나로 부산을 평정한 후, 현재는 서울의 핫플레이스마다 체인점이 들어서고 있는 빙수집이다. 예상했던 대로 웨이팅을 받아들이고 서있다보면 가게 곳곳에 걸려있는 빙수 메뉴판이 눈에 띈다. 매장이 크고 테이블이 많은 편이라 함께 방문한 친구와 잠시 수다도 떨고, 무엇을 먹을지 고르다보면 금방 차례가 돌아온다. 우유를 얼려 곱게 간 얼음에 인절미가루와 작은 인절미떡을 듬뿍 넣은 인절미설빙(7000원)과 도톰한 치즈조각과 견과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내주는 치즈설빙(9000원) 등이 유명하다.
◆ 보는 맛으로 즐거움 두배! 빙빙빙(홍대점) 홍대 빙빙빙은 90년된 한옥을 리모델링 해 문을 연 ‘차웅가’의 내부에 있다. 한옥 대문을 들어서면 하늘이 뻥 뚫린 아담한 마당이 드러나는데 카페에서 일단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으면 된다. 내부 곳곳에 있는 장독대와 꽃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귀엽기 그지 없다. 이 곳은 부드러운 밀크빙수(5500원), 고전적인팥빙수(7700원) 등이 유명하다. 진눈깨비처럼 곱게 갈린 빙질의 우유얼음은 마치 눈을 떠서 먹는 듯한 소복소복한 느낌을 줄 정도. 씹을 새가 없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린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