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석유화학株…바닥탈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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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갑론을박
"타이어·플라스틱 수출 늘어 실적 개선"…"美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경쟁력 추락"
"2014년 실적 회복 어렵다" 하나대투 등 목표주가 하향
VS
"유화 원료 中수출도 증가" 신한금투·대신, 긍정적 전망
"타이어·플라스틱 수출 늘어 실적 개선"…"美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경쟁력 추락"
"2014년 실적 회복 어렵다" 하나대투 등 목표주가 하향
VS
"유화 원료 中수출도 증가" 신한금투·대신, 긍정적 전망
‘바닥을 쳤나 아니면 지하실로 떨어지나.’
석유화학주들이 이달 들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벗어나지 못했던 하락 일변도에서 탈출한 모습이다.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 회복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선 여전히 부정적 기류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에 셰일가스 바람이 불면서 오히려 미국이 석유화학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우려도 주가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증권사들이 주요 석유화학 종목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하향하는 이유다. 롯데케미칼은 18일 1.1% 오른 18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 중순엔 연초 대비 29%까지 떨어졌지만 6월 들어서는 3거래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주가가 이달만 13.2% 뛰었다.
석유화학업종 대장주인 LG화학 역시 이달 들어서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들어 7.7% 상승했다. LG화학은 기초유분과 중간제품 생산을 아우르고 정보기술(IT) 소재와 2차전지 등으로 사업 분야가 다양해 그나마 연초 대비 주가 하락폭(1.5%)이 작았다. 이 밖에 금호석유화학, 대한유화도 이달 들어서는 지난달까지의 가파른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하지만 하나대투증권은 이달 LG화학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SK증권, 키움증권은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각각 20만원,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업스트림과 기초유분을 활용해 합성수지, 합성고무를 만드는 다운스트림 종목의 구분 없이 전반적인 석유화학 업황 둔화와 실적 부진 우려에 떨어졌다”며 “2분기까지 계속된 부진으로 올해 연간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도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위협 요소다. 셰일가스 기반의 값싼 에탄올을 원료로 하는 에탄분해설비(ECC)는 기존 나프타분해설비(NCC)보다 월등히 이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로 천연가스를 쉽게 확보해 기초화학 분야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업종의 희망은 중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의류, 타이어, 플라스틱 등 전방산업 수요가 살아나는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 타이어 등을 생산해 수출하는 글로벌 공장”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이 점진적으로 중국의 수출과 석유화학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석유화학주들이 이달 들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벗어나지 못했던 하락 일변도에서 탈출한 모습이다.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 회복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선 여전히 부정적 기류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에 셰일가스 바람이 불면서 오히려 미국이 석유화학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우려도 주가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증권사들이 주요 석유화학 종목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하향하는 이유다. 롯데케미칼은 18일 1.1% 오른 18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 중순엔 연초 대비 29%까지 떨어졌지만 6월 들어서는 3거래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주가가 이달만 13.2% 뛰었다.
석유화학업종 대장주인 LG화학 역시 이달 들어서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들어 7.7% 상승했다. LG화학은 기초유분과 중간제품 생산을 아우르고 정보기술(IT) 소재와 2차전지 등으로 사업 분야가 다양해 그나마 연초 대비 주가 하락폭(1.5%)이 작았다. 이 밖에 금호석유화학, 대한유화도 이달 들어서는 지난달까지의 가파른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하지만 하나대투증권은 이달 LG화학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SK증권, 키움증권은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각각 20만원,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업스트림과 기초유분을 활용해 합성수지, 합성고무를 만드는 다운스트림 종목의 구분 없이 전반적인 석유화학 업황 둔화와 실적 부진 우려에 떨어졌다”며 “2분기까지 계속된 부진으로 올해 연간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도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위협 요소다. 셰일가스 기반의 값싼 에탄올을 원료로 하는 에탄분해설비(ECC)는 기존 나프타분해설비(NCC)보다 월등히 이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로 천연가스를 쉽게 확보해 기초화학 분야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업종의 희망은 중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의류, 타이어, 플라스틱 등 전방산업 수요가 살아나는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 타이어 등을 생산해 수출하는 글로벌 공장”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이 점진적으로 중국의 수출과 석유화학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