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날카로움 되찾은 홍명보號…"알제리 꺾고 16강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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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패스에 맞춰 공수 손발 척척…러시아 '혼쭐'
홍명보 "아쉽지만 좋은 경기…고개 숙일 이유 없어"
홍명보 "아쉽지만 좋은 경기…고개 숙일 이유 없어"
홍명보호(號)가 달라졌다. 1주일 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보였던 무기력한 모습은 사라졌다. 패스는 매끄러웠고 선수들의 플레이는 자신감이 넘쳤다. 태극전사들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이 우리보다 38계단이나 높은 러시아(19위)를 상대로 무승부가 아쉬울 만큼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이근호의 한방은 16강 진출 실패에 대한 우려를 날려버렸다. 남은 일정이 만만치 않지만 이날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알제리를 상대로 충분히 1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성용 패스플레이 이끌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박주영(왓포드)을 대신해 들어간 이근호(상주 상무)가 후반 23분중앙선 부근부터 공을 몰고 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시속 139㎞짜리 강슛은 러시아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의 손을 맞고 러시아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한국은 그러나 후반 29분 혼전 상황에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에게 아쉽게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은 경기 내용 면에서 평가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은 52%의 볼점유율로 러시아(48%)를 근소하게 앞섰다. 특히 전반 마지막 15분 동안에는 한국이 75%의 점유율을 보이며 러시아를 압도했다. 패스성공률도 한국이 77.5%로 러시아의 75.3%보다 높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이날 80차례의 패스를 시도해 성공률 84%를 기록했다. 손흥민(레버쿠젠)도 두 차례의 골 찬스를 놓쳤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홍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술적, 체력적으로 준비한 것을 모두 쏟아부었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기에 고개 숙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알제리 꺾어야 16강 가능
러시아와 아쉽게 비긴 한국은 오는 23일 오전 4시 알제리를 반드시 꺾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이날 한국-러시아전에 앞서 열린 경기에서 벨기에는 알제리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재 H조에선 벨기에가 승점 3(1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과 러시아(이상 1무·1점), 알제리(1패·0점)가 뒤를 따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보통 2승(승점 6점)을 거두면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에 진출한다. 세 국가가 2승1패, 한 국가가 3패를 기록해 2승으로도 탈락하는 드문 사례가 있지만 H조에서는 이미 1무가 나와 이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승점이 4(1승1무1패)에 그쳐도 경쟁국 성적에 따라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2006년 독일 대회 때 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는 같은 성적으로도 16강에 나갔다.
전력 판도와 승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 알제리로부터 승점 3점을 반드시 얻어내야 한다. FIFA랭킹 11위인 벨기에는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로 호화 전력을 갖추고 있어 현실적으로 이기기 어려운 상대다. 알제리도 아프리카의 거센 경쟁을 뚫고 본선에 출전한 강호이며 FIFA랭킹도 22위로 한국(57위)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알제리는 이미 1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려 있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패하면 그대로 16강 탈락이 확정된다.
하지만 한국이 러시아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승리를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홍 감독은 러시아 못지않게 알제리를 유력한 1승 상대로 보고 승리 전략을 짜는 데 힘을 쏟아왔다. 홍 감독은 “알제리와의 2차전을 대비하는 데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기성용 패스플레이 이끌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박주영(왓포드)을 대신해 들어간 이근호(상주 상무)가 후반 23분중앙선 부근부터 공을 몰고 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시속 139㎞짜리 강슛은 러시아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의 손을 맞고 러시아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한국은 그러나 후반 29분 혼전 상황에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에게 아쉽게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은 경기 내용 면에서 평가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은 52%의 볼점유율로 러시아(48%)를 근소하게 앞섰다. 특히 전반 마지막 15분 동안에는 한국이 75%의 점유율을 보이며 러시아를 압도했다. 패스성공률도 한국이 77.5%로 러시아의 75.3%보다 높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이날 80차례의 패스를 시도해 성공률 84%를 기록했다. 손흥민(레버쿠젠)도 두 차례의 골 찬스를 놓쳤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홍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술적, 체력적으로 준비한 것을 모두 쏟아부었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기에 고개 숙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알제리 꺾어야 16강 가능
러시아와 아쉽게 비긴 한국은 오는 23일 오전 4시 알제리를 반드시 꺾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이날 한국-러시아전에 앞서 열린 경기에서 벨기에는 알제리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재 H조에선 벨기에가 승점 3(1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과 러시아(이상 1무·1점), 알제리(1패·0점)가 뒤를 따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보통 2승(승점 6점)을 거두면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에 진출한다. 세 국가가 2승1패, 한 국가가 3패를 기록해 2승으로도 탈락하는 드문 사례가 있지만 H조에서는 이미 1무가 나와 이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승점이 4(1승1무1패)에 그쳐도 경쟁국 성적에 따라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2006년 독일 대회 때 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는 같은 성적으로도 16강에 나갔다.
전력 판도와 승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 알제리로부터 승점 3점을 반드시 얻어내야 한다. FIFA랭킹 11위인 벨기에는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로 호화 전력을 갖추고 있어 현실적으로 이기기 어려운 상대다. 알제리도 아프리카의 거센 경쟁을 뚫고 본선에 출전한 강호이며 FIFA랭킹도 22위로 한국(57위)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알제리는 이미 1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려 있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패하면 그대로 16강 탈락이 확정된다.
하지만 한국이 러시아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승리를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홍 감독은 러시아 못지않게 알제리를 유력한 1승 상대로 보고 승리 전략을 짜는 데 힘을 쏟아왔다. 홍 감독은 “알제리와의 2차전을 대비하는 데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