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교환기 생산 업체인 서번산업엔지니어링(사장 정용환·사진)은 건물 바깥에서 들어오는 습기를 제거하면서 온도까지 떨어뜨리는 기능을 갖춘 ‘제습로터 열교환기’를 출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정 사장은 “그동안 습기제거 기능 제품은 수입에 의존했으나 이번에 국산화에 처음 성공했다”며 “덥고 습한 날이 많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서 사용하면 쾌적할 뿐만 아니라 전기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이나 관공서, 전시관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올해부터 이 제품을 주력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산업단지가 주요 공략 대상지다. 그동안 10억원어치를 수출했는데 현지에서 반응이 좋아 해외 합작법인을 세우겠다는 게 정 사장의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국내 판매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최근 실내 공기를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는 장치인 고효율 열교환기와 공기정화기를 정부세종청사와 서울시청사, 삼성의료원 암센터, 해운대 백병원 등에 설치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3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993년 문을 연 서번산업엔지니어링은 물량이 늘면서 2012년 부산 녹산공단에서 화전공단으로 확장 이전(부지 8000㎡)했다. 이 회사는 최근 늘어나는 주문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화전공단 인근에 2만여㎡ 부지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