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가 사라진다] '유연근무' 근로자 10명중 2명도 안돼
근무시간이나 장소를 선택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는 전체의 16.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가 시간제근로자이며 근로자들이 희망하는 선택적 근무시간제나 탄력적 근무제 활용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임금 근로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297만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 1848만명의 16.1%로 나타났다.

유연근무제 활용 근로자의 66.7%는 주 30시간 이하 일하는 시간제근로자였다.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시차출퇴근제(12.1%), 1일 근로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해 소정 근로시간을 채우는 선택적 근무시간제(8.4%), 일이 많은 시기의 근로시간을 늘리고 적은 시기엔 줄여 소정 근로시간을 맞추는 탄력적 근무제(7.4%) 등은 많지 않았다.

시간제근로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노동 조건과 지위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임시·일용근로자 중 31.8%가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반면 상용근로자는 전체의 7.3%에 그쳤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숙박음식업(22.6%)의 활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28.1%)와 서비스·판매 종사자(25.1%) 등의 비중이 컸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지 않은 임금 근로자 중 38.1%는 앞으로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희망자의 28.4%가 선택적 근무시간제를 원했고, 탄력적 근무제(24.1%), 시차출퇴근제(18.4%) 등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