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세웠던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별탈없이 지나갔다. FOMC 이벤트를 넘긴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이제 '중국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8일(현지시간) 시장 예상대로 자산매입 규모를 월 450억달러에서 3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상당 기간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서 경계했던 기준금리 조기인하에 대한 돌발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간 데 따른 안도감에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19일 코스피지수도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FOMC가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으로 무난하게 마무리됨에 따라,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국내 증시는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추가 상승 동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G2'의 한축인 중국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민 KDBK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년 간 박스권 돌파를 시도하던 국면마다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힘은 글로벌 유동성에서 나왔지만, 여기에는 반드시 중국 경기의 반등이 뒷받침돼왔다"고 밝혔다.

화학, 조선 등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 경기순환적인 업종이 반등해야 2~3분기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 상황은 나쁘지 않다. 이달 발표된 중국의 산업생신이나 고정자산투자, 경기선행지수, 무역수지 등의 지표는 양호하게 나타났다.

김성환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 서프라이즈지수는 최근 급반등세로 돌아서 경기의 저점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기대할 만하다.

김효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정부는 지준율 인하 은행의 범위를 확대하는 등 미시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으며, 인민은행은 모기지 대출 승인 시간을 단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는 "전면 부양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미시 조정 정책은 꾸준히 지속될 것이며 점차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소재 및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부양책에 기댄 중국 경기의 소순환적 회복 사이클이 나타날 것"이라며 "단기 반등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는 중국 경기는 경기민감주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7월에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악재에 급락했던 코스피가 중국 정부의 중소기업 세금 감면 등의 경기부양책에 9월에는 2000선을 넘어섰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조선, 운송, 건설, 화학, 반도체 등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들이 반등을 주도했기 때문에 최근 중국 경기에 대한 양호한 시각을 고려해 이들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