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갑론을박] 130만원선 추락한 삼성전자…"매수 기회" vs "당분간 참아야"
삼성전자가 130만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버텨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단기 저점이다. 유보 현금이 많고 지배구조 기대가 여전한 만큼, 언젠가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점에 전문가들 간 이견은 없다. 다만 반등 시점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9일 2.58% 하락한 13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147만원에 달했던 지난 3일 이후로 따지면 시가총액이 20조원 사라졌다. 이날 주요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추정치 평균인 8조8000억원을 훨씬 밑돌 것이란 의견을 내놓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7조9000억원, KDB대우증권은 8조원 등으로 내다봤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 재고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 관련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다”며 “중저가폰 비중이 늘고 있는 점도 이익 감소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우형 대우증권 연구원도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10% 줄어든 7900만대에 그칠 것”이라며 “단기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휴대폰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은 이미 지적돼온 만큼 주가가 더 빠지기 힘들다는 논리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7월 초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가 집계치) 발표를 앞둔 6월 말을 반등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120만원대까지 주가가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리서치 올라FN의 임홍빈 대표는 “지난해 6월 119만원이었던 바닥이 올해 초 폭락 때 124만원 선까지 올라왔고 이번에는 많이 빠져야 130만원 안팎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삼성전자 주식 1조829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기관이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관들이 삼성전자 비중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 조정국면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욱 SK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기관 실무자가 사고 말고를 결정할 수 없는 종목”이라며 “매수주체의 경영진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매수 여부와 시점 등이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