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주요 컨테이너 해운업체들이 추진하던 과점 동맹체제가 무산되면서 해운업계가 무한경쟁에 돌입, 신규 선박 발주가 경쟁적으로 이어지면 한국 조선업체들이 큰 혜택을 입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2.13% 오른 2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중공업(4.36%), 현대미포조선(2.83%), 삼성중공업(1.67%), 현대중공업(0.55%) 등도 모두 상승했다. 실적부진 우려로 올 들어 조선주들이 줄곧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반등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해운업계에 무한경쟁 바람이 불고 있는 점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자국 업체 보호를 위해 머스크 등 3대 해운사가 추진한 동맹체 ‘P3 네트워크’를 승인하지 않았다.

유럽 대형 해운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추진한 공동운항 동맹체 구축이 무산된 것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상위 선사 간에 연비가 좋은 대형선박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1만8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는 국내 ‘조선 빅3’를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