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수익보다 안정…조기상환 조건 완화…방망이 짧게 잡은 ELS 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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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DB대우, 우리투자, 삼성, 한국투자, 미래,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지난달 선보인 ELS(상품 수 기준) 중 1차 상환조건을 기초자산의 최초가격 대비 85~90%로 설정한 ‘스텝다운형 ELS’가 40.20%를 차지했다.
스텝다운형 ELS는 기간별로 조기상환 조건을 내건다.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의 95% 이상(6개월·1년), 90% 이상(1년6개월·2년), 85% 이상(2년6개월·3년)이면 확정된 수익과 원금을 지급하는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1차 상환조건을 ‘95~100%’에서 ‘85~90% 이상’으로 대폭 낮춰 상환 가능성을 높인 ELS가 대세다. 조기상환 조건을 85~90%로 낮춘 ELS가 전체 공모형 ELS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16.55% △2월 22.26% △3월 32.36% △4월 33.11% △5월 40.20%로 점점 높아졌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파생솔루션부 마케팅팀장은 “조기상환이 쉽게 될수록 기대수익률인 쿠폰금리는 낮아진다”면서도 “3년 만기까지 가져갈 경우 주가 급락으로 원금 손실이 날 수 있어 수익률이 낮아도 안전하게 이익을 얻고 재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발행되는 ELS의 기초자산은 코스피2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 등 세 가지 지수로 조합된 상품이 대부분이다. 이들 지수는 6개월 안에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원길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부장은 “저금리에 부진한 증시가 이어져 투자자들은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초 1차 조기상환 조건이 85% 이상인 ‘첫스텝85 지수형 ELS’를 출시해 5개월여 만에 2000억원 넘게 팔았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연 8.10%의 수익을 추구하면서 코스피200, HSCEI,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1차 조기상환조건을 90%로 맞춘 ELS를 선보일 계획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