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는 중남미 시장] 일성건설, 파라과이 남북연결 도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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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건설사론 첫 공사 따내
일성 "다른 프로젝트도 도전"
파라과이 "인프라 투자 확대"
"한국 등 외국건설사들 기회"
현대·대우·포스코 등 진출 박차
일성 "다른 프로젝트도 도전"
파라과이 "인프라 투자 확대"
"한국 등 외국건설사들 기회"
현대·대우·포스코 등 진출 박차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동남쪽으로 250㎞가량 떨어진 중소도시 카아사파시(市). 18일(현지시간) 이곳에선 파라과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본격화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 8월 기업인 출신의 오라시오 카르테스 정부가 출범한 뒤 기반시설 확충을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파라과이가 첫 국제 경쟁을 통해 발주한 대형 도로공사 기공식이었다. 시공사는 한국의 일성건설. 한국의 경부고속도로에 해당하는 파라과이 ‘8번 국도’ 중 카아사파~주트 구간 공사를 맡았다. 아마리에자 카아사파 주지사는 “정부가 30여년간 미뤄온 국가 중추 도로 건설이 이제 시작됐다”며 “한국의 앞선 건설 기술과 장인 정신도 함께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과이, 연 10억달러 인프라 투자
친기업 성향의 카르테스 정부가 들어선 뒤 파라과이가 SOC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파라과이를 동서로 연결하는 ‘아순시온~델 에스테 도로’ 확장, 아순시온 공항 현대화, 20세기 초까지 운영되다 경제난으로 폐선된 철도 복구 등에 연간 1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반시설 사업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과 붙어 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이용, ‘남미의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
SOC 확충을 위한 첫 국제 경쟁 입찰 사업을 따낸 건 한국의 중견 건설사 일성건설이다. 최근 스페인 브라질 등의 8개 건설사를 제치고 공사를 수주했다.
한국 기업들의 파라과이 건설사업 기회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와 현지 대사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엔 축구로 잘 알려진 파라과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829달러(2012년 기준)로 한국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국토 면적은 한국의 네 배 규모지만 큰 공항도 없고 철도시설도 미미하다. 대부분 도로는 붉은색 흙으로 된 비포장도로다. 일성건설이 수주한 826억원 도로공사가 범국가적인 관심을 받은 이유다.
이번 공사로 파라과이는 인프라 사업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오나 건설교통부 장관은 “그동안 10여개의 지역 건설사가 독점하면서 공공건설 사업에 늘 뒷돈이 오갔다”며 “외국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한 이번 공사(8번 국도)에서 지역 건설사 공사비에 비해 약 2000만달러를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영길 일성건설 사장은 “한라 등 한국 건설사와 함께 파라과이의 다른 프로젝트 수주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중남미 건설 시장
파라과이뿐만 아니라 남미지역은 한국 건설사들의 수주액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에는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이은 3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계약 기준)에서 중남미는 11억5548만달러로 중동(246억3794만달러)과 동남아시아(49억984만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액도 244억달러로 3위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에서 3억7000만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 중남미 발전 에너지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CSS사가 발주한 6억달러 규모의 제철 플랜트를 수주, 중남미 시장 진출 7년 만에 수주 100억달러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와 오리노코 벨트의 석유수출 시설 설계 계약(527억원)을 체결, 17년 전 에콰도르에서 철수한 뒤 중남미 시장에 재진출했다. 2012년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및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 크루즈 정유공장 건설사업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신규 공사를 확대하기 위해 지사·사무소를 신설하는 등 중남미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은 앞으로 계속 커지는 만큼 정부 차원의 수주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순시온=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파라과이, 연 10억달러 인프라 투자
친기업 성향의 카르테스 정부가 들어선 뒤 파라과이가 SOC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파라과이를 동서로 연결하는 ‘아순시온~델 에스테 도로’ 확장, 아순시온 공항 현대화, 20세기 초까지 운영되다 경제난으로 폐선된 철도 복구 등에 연간 1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반시설 사업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과 붙어 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이용, ‘남미의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
SOC 확충을 위한 첫 국제 경쟁 입찰 사업을 따낸 건 한국의 중견 건설사 일성건설이다. 최근 스페인 브라질 등의 8개 건설사를 제치고 공사를 수주했다.
한국 기업들의 파라과이 건설사업 기회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와 현지 대사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엔 축구로 잘 알려진 파라과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829달러(2012년 기준)로 한국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국토 면적은 한국의 네 배 규모지만 큰 공항도 없고 철도시설도 미미하다. 대부분 도로는 붉은색 흙으로 된 비포장도로다. 일성건설이 수주한 826억원 도로공사가 범국가적인 관심을 받은 이유다.
이번 공사로 파라과이는 인프라 사업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오나 건설교통부 장관은 “그동안 10여개의 지역 건설사가 독점하면서 공공건설 사업에 늘 뒷돈이 오갔다”며 “외국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한 이번 공사(8번 국도)에서 지역 건설사 공사비에 비해 약 2000만달러를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영길 일성건설 사장은 “한라 등 한국 건설사와 함께 파라과이의 다른 프로젝트 수주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중남미 건설 시장
파라과이뿐만 아니라 남미지역은 한국 건설사들의 수주액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에는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이은 3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계약 기준)에서 중남미는 11억5548만달러로 중동(246억3794만달러)과 동남아시아(49억984만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액도 244억달러로 3위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에서 3억7000만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 중남미 발전 에너지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CSS사가 발주한 6억달러 규모의 제철 플랜트를 수주, 중남미 시장 진출 7년 만에 수주 100억달러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와 오리노코 벨트의 석유수출 시설 설계 계약(527억원)을 체결, 17년 전 에콰도르에서 철수한 뒤 중남미 시장에 재진출했다. 2012년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및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 크루즈 정유공장 건설사업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신규 공사를 확대하기 위해 지사·사무소를 신설하는 등 중남미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은 앞으로 계속 커지는 만큼 정부 차원의 수주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순시온=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