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울루그베크 로주쿠로프 부총리 겸 자동차산업청 회장과 포괄적 사업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뒤 대화하고 있다. LS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울루그베크 로주쿠로프 부총리 겸 자동차산업청 회장과 포괄적 사업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뒤 대화하고 있다. LS제공
“해외에서 금맥을 찾겠다.”

구자열 LS 회장이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성장 사업들이 자리를 잡기 전까지 기존 사업의 해외 매출을 늘려 꾸준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춰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등 주요 3개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1년 27%에서 지난해 37%로 매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LS그룹은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자동차산업청과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구 회장은 울루그베크 로주쿠로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 겸 자동차산업청 회장과 현지에서 만나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계약은 트랙터 공급을 비롯한 전력·통신인프라, 자동차부품, 산업소재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합의를 담고 있다.

LS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LS엠트론이 우즈베키스탄 국영 농기계회사인 ASI사와 맺은 5억달러 규모(5년간 2만5000대)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우즈베키스탄 정부 차원의 계약으로 격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S엠트론은 100마력 이하 트랙터 공급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출성형기와 자동차 부품 등을 추가로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S그룹은 앞으로 5년간 총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주쿠로프 부총리는 지난 9일 구 회장의 안내로 전북 전주의 LS엠트론 트랙터 생산공장과 엔진공장을 방문해 기술력을 확인했다.

구 회장은 “중앙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하는 우즈베키스탄이 LS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뢰도 높은 기술과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박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순방에 맞춰 지난 17일 열린 국빈 만찬과 비즈니스 포럼에도 경제인 사절단 자격으로 참석했다.

최근 LS그룹은 해외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덴마크 전력청으로부터 285㎸급 HVDC 해저케이블 계약을 따내는 등 유럽 업체가 과점하던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잇달아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S산전도 최근 이라크에서 5224만달러 규모의 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MI) 사업을 수주하는 등 2011년부터 이라크에서만 5억달러에 육박하는 계약을 확보했다. 최근 아프리카 잠비아에서도 잠비아전력공사(ZESCO)에 500만달러 규모의 전력선을 공급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이 같은 LS의 글로벌 경영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유럽과 북미, 남미 등의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파트너사와 만났다.

지난 3월26~29일엔 박 대통령 독일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독일 등 유럽 시장을 돌아본 데 이어 4월 초엔 LS엠트론 브라질 트랙터 공장을 찾았다. 또 4월15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LS 파트너십 데이’를 열어 신성장 동력을 탐색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