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주방가전 셰프컬렉션에 대한 해외 거래선과 주요 외국 언론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지난 1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셰프컬렉션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행사를 마치고 귀국한 박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사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박 전무는 냉장고와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4종으로 구성된 셰프컬렉션 풀 라인업의 글로벌 출시 실무를 맡아왔다. 세계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위해 4년에 걸친 준비 끝에 마침내 도전장을 낸 것이다.

박 전무는 셰프컬렉션의 성과를 자신했다. 그는 “셰프컬렉션에는 주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유명 셰프들의 손길과 열정이 담겼다”며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해 전 세계 소비자에게 명품 가전으로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셰프컬렉션을 기획한 의도는.

“그동안 생활가전은 혁신 속도가 느리고 변화가 적은 분야로 인식돼왔지만 전체적인 삶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의식주를 보다 풍요롭게 하는 생활가전 제품들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어요. 셰프컬렉션은 ‘요리(cooking)를 가장 잘 이해하는 주방 전문가들이 주방가전 제품을 가장 많이 쓰고, 그만큼 최고의 제품을 기획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셰프들이 제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어요. 셰프의 손길이 스며든 최고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이라고 자부합니다.”

▷경쟁 프리미엄 제품과 차별화되는 점은.

“단순히 성능을 높이고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미처 깨닫지 못한 가치까지 제공할 수 있어야 차세대 프리미엄 가전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는 음식물을 오래 보관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료 본연의 맛을 오랫동안 지켜주는 게 중요해요. 따라서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소비자가 셰프 모드를 설정하면 저장식품 종류에 맞게 내부 온도가 네 가지 최적 상태로 설정돼 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고기와 생선 보관을 위해 특화된 공간인 ‘셰프 팬트리’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미세 정온 기술’은 온도 편차가 최소화된 환경에서 식품의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게 하고, 최상의 요리가 가능하도록 식재료를 보관해줍니다. 리서치 자료를 기반으로 심혈을 기해 탄생시킨 혁신 기술입니다.”

▷향후 마케팅 전략은.

“셰프 마케팅은 단순히 셰프와 연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보다 전문적인 주방문화를 선도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쿠킹에 대한 소비자의 열정을 실현하는 슈퍼 프리미엄 키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나아가 ‘요리’와 ‘초대’를 통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을 조성하는 프리미엄 키친 브랜드로서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제품에 대한 반응은.

“셰프컬렉션은 가격이 589만~739만원으로 고가지만 국내에선 출시 한 달 만에 1000대 이상 판매됐어요. 인기가 가히 폭발적입니다. 특히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구매자가 많아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11일 뉴욕에서 첫선을 보인 셰프컬렉션 풀 라인업도 주요 외신과 거래선으로부터 호평받았습니다. 삼성 생활가전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셰프의 의견이 반영된 사례는.

“셰프컬렉션 라인업 모든 제품에 글로벌 최고 셰프들의 통찰을 반영했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슐랭 3스타 셰프들과 공동으로 기획·개발한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요리의 맛과 향,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이 신선한 재료에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료의 영양과 신선도 유지를 위해선 정온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셰프들이 자문하더군요. 최첨단 냉장 미세 정온 기술이 구현된 ‘셰프 모드’는 냉장실 온도 변화의 폭을 현격하게 최소화시켜 0.5도 이내의 미세 온도관리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향후 계획은.

“글로벌 셰프들과의 협력 외에도 각 지역의 유망 셰프와 연계한 쿠킹 체험 마케팅도 펼칠 계획입니다. 프랑스 국립요리학교 페랑디에 삼성 주방제품으로 꾸며진 클래스룸을 만들려고 합니다. 셰프들에게 삼성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또 소비자들이 쿠킹 클래스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셰프컬렉션 개발을 위해 그동안 실시해온 연구 결과들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