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는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제조업을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울산의 자연환경과 항만 등을 이용한 서비스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상의는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제조업을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울산의 자연환경과 항만 등을 이용한 서비스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내수·실버산업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산업 육성이 울산 제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김철)는 오는 7월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울산지역 5대 테마 관광산업 육성방안’과 ‘7개 서비스산업 육성방안’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울산 5대 테마 관광산업 육성방안 보고서는 지역 5대 관광테마(산악, 산업, 생태, 해양, 역사문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화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발간됐다. 상의는 보고서에서 △지역만의 특화된 이미지 구축 △스토리텔링 개발 △참여형 상품 개발 △연계형 관광상품 개발 등의 육성방안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등산에만 치중된 산악관광은 영남 알프스의 역사문화 자원이 연계된 탐방코스 개발 및 세계산악축제 개최를 주문했다. 일부 기업 대상 산업시찰에 치중된 산업관광은 스토리, 체험, 교육이 가미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생태관광은 태화강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탐방코스 개발과, 태화강 8경 선정 및 홍보체계 정비 방안을 제시했다. 해양레저산업은 국제적인 거점이 될 마리나항 조성과 해양관광도시로의 브랜드 구축을 위한 축제 및 이벤트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역사문화관광은 지역의 풍부한 관방(關防)문화재를 활용해 ‘캐슬시티 울산’을 주제로 성곽, 봉수 등의 유적조사와 함께 세계깃발축제 개최, 울산성곽박물관(가칭) 유치 등을 제시하고 있다.

울산상의는 또 7개 서비스산업 육성방안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산업 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요건으로 MICE(전시컨벤션)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전시컨벤션 센터의 조속한 설치와 MICE 핵심시설과 배후지원시설을 집중 설립하는 울산MICE복합지구 조성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동북아 오일허브 기반 금융산업은 오일허브 구축사업과 보조를 맞춰 장기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초기단계에는 생산 및 저장시설 구축에 주력하면서 정유회사, 탱크터미널 등의 인프라를 유치하고 이후 실물거래를 활성화해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 창출과 상품거래소 유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액체화물 물동량 대비 35.1%를 차지하는 울산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오일허브 구축으로 동북아 석유물류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 북극항로 개척 등을 통해 액체화물 물동량 증대를 도모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물류 창출, 항만선진화 등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KTX 설립 이후 이용객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울산공항은 단기적인 수익성 보장보다는 꼭 필요한 사회간접자본 시설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공항접근시설 확보와 공항시설 보완, 저비용항공사 설립 등의 장기적인 대안 마련을 강조했다.

기업 지원 서비스산업 부족은 자금과 인력의 역외 유출을 부추기고 제조업 발전에도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지원 서비스산업 선순환 생태계 조성, 전담조직 설치 등 정책적 거버넌스 구축,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 서비스산업은 그 규모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영세한 수준인 데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더욱 위축되고 있는 만큼 울산교육 국제화특구 지정을 통한 글로벌 개방성 제고, 현장 지향의 실용교육 등을 통한 산학연계협력시스템 강화 등 제도적 기반을 다질 것을 제안했다.

울산 문화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한 ‘지역문화재단’ 설립과 함께 울산공업축제 부활, 월드뮤직페스티벌 확대, 반구대암각화 실측벽면모형 또는 이를 활용한 인공암벽 설치, 태화강연어관찰소 설치 등의 지역문화콘텐츠 개발을 대안으로 내놨다.

울산상의는 “울산지역 서비스산업 발전방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과 관련 산업의 이해당사자는 물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책화 해나가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