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잉글랜드 킬러” >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사진 가운데)가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2-1 결승골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다. 상파울루 신화연합뉴스
< “내가 잉글랜드 킬러” >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사진 가운데)가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2-1 결승골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다. 상파울루 신화연합뉴스
2014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팀이 속속 가려지고 있는 가운데 ‘축구의 종가’ 잉글랜드가 우루과이에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팀인 스페인이 칠레에 패해 이미 16강에서 탈락하는 등 유럽의 전통 강호들이 남미 팀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 대표주자 중 하나인 일본도 그리스에 0-0으로 비겨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56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하나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 종가' 잉글랜드마저 벼랑끝…유럽, 몰락하나
잉글랜드는 20일(한국시간)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월드컵 개인 첫 골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으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우루과이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에게 2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15일 이탈리아에 패한 뒤 우루과이에도 져 16강 자력 진출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를 모두 이기고 잉글랜드가 25일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3차전에서 대승해야 조 2위가 된다.

잉글랜드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56년 만이다. 역대 14번 월드컵 본선에 오른 잉글랜드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회는 1950년과 1958년 단 두 차례다. 지난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은 올해 네덜란드에 대패하고 남미 복병 칠레에 일격을 당해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유로 2004 우승에 빛나는 그리스도 16강 진출이 불투명한 상태다.

반면 남미는 칠레와 콜롬비아가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브라질·아르헨티나가 순항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선 일본 승점 1점

일본은 그리스와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따는 데 그쳤다. 20일 나타우 두나스 경기장에서 펼쳐진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전반 38분 상대 선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그리스의 수비벽을 뚫지 못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역전패당했던 일본은 16강 진출을 위해 25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 사력을 다해야 할 처지가 됐다.

B조 호주는 칠레와 네덜란드에 연달아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며, 중동 강호 이란도 나이지리아와 비긴 뒤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을 앞두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 팀 중 승점 3점을 기록한 팀이 아직 없을 정도다.

한편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전 4시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8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겨 승점 1점을 따낸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에 필요한 최소 승점인 4점을 확보하려면 알제리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현재 하대성(베이징 궈안)이 발목 인대 부상으로 2차전 출장이 불가능하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이청용(볼턴)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등 대표팀에 ‘부상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알제리 격파의 핵심 과제로 수비 뒷공간 공략을 내세우며 승리를 다짐했다. 여기에 러시아전에서 약점을 보인 측면 방어를 강화해 알제리의 역습을 막아내겠다는 복안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