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코코아 9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3.2% 올라 t당 3128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8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0.06% 하락한 t당 3116달러로 마감했다. 코코아 가격은 1년 전보다 40% 올랐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서 늘어나는 초콜릿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과회사들이 설립한 가공 설비가 코코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 새 아시아의 코코아 수요는 29% 늘어났다. 유럽에서의 감소분 1%를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조사회사 민텔의 코리나 새비지 애널리스트는 “밀크 초콜릿바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재료비가 ㎏당 2.18파운드로 2012년 초보다 35%, 작년 초에 비해서는 13% 늘어났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어나는 데 반해 공급은 불안정해 당분간 코코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코코아 주요 산지인 서부 아프리카 농장 농부들이 고령화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코코아 가격 상승은 제과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초콜릿 제품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