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위클리] 이준기-조성모-유승호 씨 ‘라디오스타’ 출연, 안 될까요?
[최송희 기자] 동료들과 수다를 떨던 중 불현 듯 떠오른 조합이 있다. 이른바 ‘과거는 잊어주세요 제발’이라는 조합의 스타들이 그 주인공이다.

생각보다 많은 스타들 ‘흑역사’를 감추고 살고 있다. 보기만 해도 멋쩍어지는 다양한 영상들 및 트위터 글들이 암암리에 온라인커뮤니티 등지를 떠돌고 있다.

원조격 조성모가 ‘응답’을 시작했고, 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스타들의 흑역사들이 수면 위에 떠오르고 있다. 더 이상 숨긴다고 숨겨지지도 않을 터. 망설일 것이 무엇이겠나. 흑역사를 가진 스타들이여, 이제 그만 수면 위로 나와 보자.

사실 기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보는 이들까지 부끄럽게 만들었던 스타들의 ‘흑역사’가 인기를 모으는 시대라니. 그것은 일종의 놀이와도 같다. 대중들은 스타들의 흑역사를 두고두고 놀림거리로 삼고 있으며, 스타들 역시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함으로써 놀이 문화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첫 스타트는 “널 깨물어주고 싶어”의 조성모였다. 그는 조매실이라고 불리며, 팬들마저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던 ‘초록매실’ CF를 tvN ‘SNL코리아’를 통해 15년 만에 패러디함으로써 대중들을 신선한 충격에 빠트렸다.

조성모는 ‘SNL코리아’를 통해 “예전엔 매실이라는 글자만 보여도 집에 가겠다고 했다. 기분이 나빠서였다”며 ‘초록매실’ 광고 이후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13년 만에 ‘초록매실’ CF 패러디를 하게 됐다. 13년이 지나서 나이도 들고. 그런데 했을 때 거의 NG도 안 났다”라며 자신을 내려놓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타깃으로 이준기를 지목했다. 과거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라는 한 마디로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바로 그 석류 음료 CF의 주인공이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다음은 이석류죠”라며 이석류의 귀환에 대한 뜨거운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준기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는 19일 열린 KBS ‘조선 총잡이’ 제작발표회를 통해 온라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석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종일관 웃음을 터트리면서 “난 아직 이석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준기는 “조성모 선배님께서 좋은 아이템을 쓴 것 같다. 덕분에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작품 전 많은 이들이 회자해줘서 고맙기도 하고, 이석류에 대해 언급돼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실 20대 때는 여유가 없던지라 석류 음료 광고가 밉기도 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작품 선택에도 좋지 않았고, 아직까지 CF쪽은 제한적이기도 하다. 이준기라는 배우를 남녀노소 각인시킬 수 있었던 어마어마한 파급력이 있었던 것 같다. 석류와는 애증의 관계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취재진들이 “석류 음료 회사에서 다시금 광고를 하자고 하면 어떨 것 같냐”고 질문하자, 그는 “머뭇거릴 것 같다”면서 “아직 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먼저 작품으로 만족시키려는 게 더 큰 것 같다. 아직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w위클리] 이준기-조성모-유승호 씨 ‘라디오스타’ 출연, 안 될까요?
이석류, 조매실이 화두에 오르자 덩달아 네티즌들의 부름을 받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국민 연하남’ 유승호다. 유승호와 ‘흑역사’라니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사실 그에게도 그런 낯부끄러운 영상이 존재한다.

흰 수트를 차려입은 아직 앳된 얼굴의 유승호는 “씽씽 얼려라 시원하게 얼려라”라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며 다소 격정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그 모습에 팬들은 짝사랑하던 남학생의 치부를 본 것처럼 심란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팬들의 심란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승호는 해사하게 웃는 얼굴로 “얼려서 쪼개먹자”며 초코 과자를 두 동강냈고, 그 순간 팬들의 마음 역시 ‘쪼개지고’ 말았다.

흥미롭게도 대중들은 ‘흑역사’에 몸서리를 치지만, 정작 스타들의 ‘흑역사’를 제조하는 CF는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초록매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면 충분한 것을.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레몬에이드CF나 신화 앤디의 ‘키위왕자’ 여진구의 떡볶이 CF, 박태환의 즉석밥 CF까지. 다소 부끄러운 콘셉트의 영상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고, 네티즌들은 그걸 부끄러워하면서도 열심히 챙겨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흑역사’ CF들의 총집편을 만들며 “이것을 다 견딜 수 있는 자를 진정한 대인배로 인정하겠다”고 흑역사를 부추기고 있고,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나 KBS2 ‘해피투게더3’ 같은 토크쇼에서 특집으로 다뤘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한 스타들의 속내가 궁금해지는 가운데, 과연 네티즌들의 바람을 이루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출처: ‘초록매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초코하임’ ‘알로애’ ‘아딸’ ‘썬키스트 레몬에이드’ ‘햇반’ CF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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