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드림파마 M&A는 첫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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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투데이 - 어진 사장
유보율 400%·부채비율 29%…보수적 경영 탈출할 때가 왔다
드림파마 실사해보니 개량신약 개발역량 우수
겹치는 제품도 별로 없어
바이오·의료기기·헬스 등 기술력 있는 곳 인수 관심
유보율 400%·부채비율 29%…보수적 경영 탈출할 때가 왔다
드림파마 실사해보니 개량신약 개발역량 우수
겹치는 제품도 별로 없어
바이오·의료기기·헬스 등 기술력 있는 곳 인수 관심
눈영양제 ‘토비콤’으로 유명한 안국약품(사장 어진)은 올해 창업 55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 1541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제약업계에서 좀처럼 튀는 행동을 하지 않던 안국약품이 최근 한화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제약사 드림파마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오는 25일 최종 인수자가 결정되는 드림파마 인수전에는 차바이오텍, 미국계 제약사 알보젠 등이 안국약품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비만 치료제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드림파마는 지난해 매출 930억원, 영업이익 127억원 규모의 중소형 제약사다.
○“안국약품의 첫 도전”
어진 안국약품 사장(50)은 지난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을 해보니 제약업을 제대로 키우려면 규모가 절대적이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인수전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어 사장은 34세 때인 1998년부터 부친 어준선 회장에 이어 안국약품 경영을 맡고 있다. 그는 “드림파마 인수전 참여는 인수합병(M&A)을 성장의 한 축으로 삼고 있는 안국약품의 첫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안국약품은 2010년 이전까지 수년 동안 1000억원대 매출에 머물렀다. 이후 자체 개발한 천연물신약 ‘시네추라’를 비롯 고혈압치료제 기침억제제 등이 연매출 100억원대 의약품으로 성장하면서 최근 3년간 연평균 8.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안 사장은 지난해 말 ‘2018년 국내 10대 제약사 진입, 연매출 5000억원’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다. ○비만 분야 등 시너지 기대
최근 드림파마 실사를 마친 어 사장은 “막상 들여다보니 드림파마가 시장점유율 35%로 절대 강자인 비만 분야뿐 아니라 개량신약 개발역량도 생각보다 우수한 것 같다”고 평했다. 안국약품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크게 겹치지 않는 점도 구미를 당겼다. 어 사장은 “비만 분야가 안국약품에는 없기 때문에 당장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드림파마의 개량신약은 호흡기·소화기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안국약품의 영업력이 더해지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인수경쟁을 위한 ‘총알’은 이미 확보해뒀다. 어 사장은 “사내 유보율이 400%에 달하고 부채비율(29.1%)이 낮기 때문에 현금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드림파마 인수를 위한 전략적 재무투자자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다만 회사에 부담이 가는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종 금액을 결정할 것”이라며 “한화 측이 금액 외에 고용승계와 인수 후 시너지 여부 등 무형의 가치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 M&A 성공모델 만들겠다
제약업계는 국내 산업에서 M&A가 특히 드문 분야다. 국내 제약사들이 복제약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를 합쳐봐야 시너지 효과가 안 난다는 통설 때문이다. 드림파마 인수전 참여 결정을 앞두고 어 사장도 이 문제를 적지 않게 걱정했다고 한다.
그는 “통상 M&A에 대해 사내 임원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 비전을 공유한 덕분인지 다 같이 ‘한번 해보자’고 해서 고마웠다”며 “M&A 토양이 척박한 국내 제약업계에서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이오 의료기기 헬스 분야에서도 M&A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오는 25일 최종 인수자가 결정되는 드림파마 인수전에는 차바이오텍, 미국계 제약사 알보젠 등이 안국약품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비만 치료제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드림파마는 지난해 매출 930억원, 영업이익 127억원 규모의 중소형 제약사다.
○“안국약품의 첫 도전”
어진 안국약품 사장(50)은 지난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을 해보니 제약업을 제대로 키우려면 규모가 절대적이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인수전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어 사장은 34세 때인 1998년부터 부친 어준선 회장에 이어 안국약품 경영을 맡고 있다. 그는 “드림파마 인수전 참여는 인수합병(M&A)을 성장의 한 축으로 삼고 있는 안국약품의 첫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안국약품은 2010년 이전까지 수년 동안 1000억원대 매출에 머물렀다. 이후 자체 개발한 천연물신약 ‘시네추라’를 비롯 고혈압치료제 기침억제제 등이 연매출 100억원대 의약품으로 성장하면서 최근 3년간 연평균 8.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안 사장은 지난해 말 ‘2018년 국내 10대 제약사 진입, 연매출 5000억원’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다. ○비만 분야 등 시너지 기대
최근 드림파마 실사를 마친 어 사장은 “막상 들여다보니 드림파마가 시장점유율 35%로 절대 강자인 비만 분야뿐 아니라 개량신약 개발역량도 생각보다 우수한 것 같다”고 평했다. 안국약품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크게 겹치지 않는 점도 구미를 당겼다. 어 사장은 “비만 분야가 안국약품에는 없기 때문에 당장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드림파마의 개량신약은 호흡기·소화기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안국약품의 영업력이 더해지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인수경쟁을 위한 ‘총알’은 이미 확보해뒀다. 어 사장은 “사내 유보율이 400%에 달하고 부채비율(29.1%)이 낮기 때문에 현금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드림파마 인수를 위한 전략적 재무투자자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다만 회사에 부담이 가는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종 금액을 결정할 것”이라며 “한화 측이 금액 외에 고용승계와 인수 후 시너지 여부 등 무형의 가치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 M&A 성공모델 만들겠다
제약업계는 국내 산업에서 M&A가 특히 드문 분야다. 국내 제약사들이 복제약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를 합쳐봐야 시너지 효과가 안 난다는 통설 때문이다. 드림파마 인수전 참여 결정을 앞두고 어 사장도 이 문제를 적지 않게 걱정했다고 한다.
그는 “통상 M&A에 대해 사내 임원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 비전을 공유한 덕분인지 다 같이 ‘한번 해보자’고 해서 고마웠다”며 “M&A 토양이 척박한 국내 제약업계에서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이오 의료기기 헬스 분야에서도 M&A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