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가 22일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가 22일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김효주(19·롯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하며 ‘슈퍼 루키’에서 ‘메이저 퀸’으로 자신의 입지를 새롭게 구축했다.

김효주는 2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GC(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2오버파 74타를 쳐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2위 배선우(20)를 2타 차로 제쳤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그해 10월 프로로 전향, 두 달 만에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후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이번 우승으로 오명을 털어냈다. 김효주는 국내 무대 우승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US여자오픈 출전권도 포기하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국내 통산 3승째며 일본 1승을 포함, 프로 통산 4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 2억원을 보탠 김효주는 시즌 상금이 3억5938만원으로 늘어나 US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불참한 장하나(2억7735만원)를 제치고 단숨에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특히 깊은 러프와 빠른 그린 등으로 단 2명에게만 언더파를 허용한 어려운 코스 셋업에서 정상에 올라 국내 최정상의 선수임을 재입증했다. 김효주는 올 시즌 10개 대회에 나와 6차례 ‘톱10’에 들었다. 최악의 성적이 21위일 정도로 가장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김효주는 “오랜만에 챔피언조로 나가 긴장했는데 우승하게 돼 말을 못할 정도로 기쁘다”며 “꾸준하게 ‘톱10’에 들면서도 우승을 못해 힘들었는데 드디어 터져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