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19일 이틀간 경기 시흥의 한국산업기술대에서는 이색 취업 프로그램이 열렸다. 이공계 여대생을 타깃으로 한 멘토링이다. 강연자로 나선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기업에서 선호하는 여성 인재상, 여성을 위한 직무분석 등 ‘여대생 맞춤’ 취업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 학교가 여학생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진행한 것은 남학생에 비해 취업률이 낮은 여학생을 위한 맞춤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채용시즌을 앞두고 대학가는 벌써부터 취업전쟁에 돌입했다. 하루 컨설팅부터 합숙훈련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대비반도 생겼다.
서강대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취업캠프에 들어갔다. 취업스터디를 통해 기업 채용프로세스, 예상 채용 시기, 효과적으로 방학을 나는 법, 채용설명회 이용법 등을 전한다. 성균관대도 여름방학 맞이 취업특강을 여는 한편 7월까지 하계 취업동아리를 모집하는 등 다양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한양대는 8월 둘째주부터 취업 초보를 전문가로 육성하는 1주일 심화프로그램 ‘잡캠프’(참가인원 70명)를 운영한다.
최근에는 테마를 정해 맞춤전략을 세우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대는 다음달 2일 이틀간 ‘여대생 글로벌 커리어캠프’를 운영하고 여성 동문을 초청해 여대생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면접 완벽 대비하기’ 강의를 통해 PT, 토론 등 모의면접을 하고 면접 대비에 나선다.
합숙 형태의 캠프도 있다. 영동대 등 충북지역 8개 대학은 24일부터 졸업(예정)자 70명을 대상으로 연합캠프를 열고 1분 스피치 대결, 회사 내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팀 활동 등 다양한 이색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강대는 다음달 22일부터 6일간 경기 파주의 연수원에서 고학년생 120명을 대상으로 취업 전문가를 초청해 자소서, 인적성검사, 면접 대비법 등을 가르친다.
취업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재욱 한양대 커리어개발센터 과장은 “최근 학생들의 역량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작은 스킬 하나가 취업에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 취업률이 20% 이상 차이 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사설업체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접근성도 좋다는 평가다. 한국산업기술대 유주미 씨(전자공학4)는 “캠프에서 1 대 1 상담을 받으니 나에게 맞는 직무를 찾고 취업에 대비하는 게 훨씬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경력개발센터의 직무교육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이화여대 유수현 씨(국어국문학4)는 “학교에서 지원직무에 맞는 선배사원 멘토링 프로그램을 무료로 열어줘 다양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도희 한경매거진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