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포화' 저비용 항공사, 중·장거리 노선서 길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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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화 돌파구 찾아라
진에어, 중대형 여객기 도입
에어부산, 하와이 등 취항 추진
진에어, 중대형 여객기 도입
에어부산, 하와이 등 취항 추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해외 장거리 노선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비행 시간이 6시간 이내인 국내선과 해외중단거리 노선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외국계 LCC들이 아시아 노선 진출을 늘리고 있는 것도 국내 LCC의 탈(脫)아시아 전략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다. 진에어는 연말부터 내년까지 300~400석 규모의 중대형 여객기 3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도입 기종으로는 보잉의 베스트셀러 중대형기 모델인 B777-200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이 기종을 통해 미국 하와이와 호주, 싱가포르 등에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7일 취항 6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거리 기종 도입 및 노선 운영 관련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은 2018년까지 장거리 노선에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의 중대형기 A330(250~320석) 2~3대가량을 도입해 하와이와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와 터키 등의 취항을 고려 중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LCC의 장거리 노선 진출은 새 수익원 창출 기회지만 대형 항공사와 외국 항공사들을 상대로 벌이는 일종의 도박이 될 수도 있다”며 “미래의 성장 정체에 대비한 선제 대응 작업인 만큼 공격적이면서도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제주항공도 장거리 노선 진출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사업 타당성 검토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LCC들이 장거리 노선에 진출하려는 것은 “국내와 아시아에서 ‘도토리 키재기’ 식 경쟁으로는 생존이 힘들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LCC 시장은 외형적으로는 지속 성장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LCC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8%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선 점유율은 11.1%로 2.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속사정을 뜯어 보면 그리 밝지만은 않다. 국내 LCC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선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는 건 이미 한계점에 왔다는 뜻”이라며 “국토가 좁은 데다 대형 항공사들과 경쟁도 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선 시장 성장세는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5개 LCC의 국제선 중 인천~도쿄, 홍콩, 방콕 등 인기 노선은 대부분 중복 운항돼 차별성 확보가 쉽지 않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다. 진에어는 연말부터 내년까지 300~400석 규모의 중대형 여객기 3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도입 기종으로는 보잉의 베스트셀러 중대형기 모델인 B777-200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이 기종을 통해 미국 하와이와 호주, 싱가포르 등에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7일 취항 6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거리 기종 도입 및 노선 운영 관련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은 2018년까지 장거리 노선에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의 중대형기 A330(250~320석) 2~3대가량을 도입해 하와이와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와 터키 등의 취항을 고려 중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LCC의 장거리 노선 진출은 새 수익원 창출 기회지만 대형 항공사와 외국 항공사들을 상대로 벌이는 일종의 도박이 될 수도 있다”며 “미래의 성장 정체에 대비한 선제 대응 작업인 만큼 공격적이면서도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제주항공도 장거리 노선 진출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사업 타당성 검토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LCC들이 장거리 노선에 진출하려는 것은 “국내와 아시아에서 ‘도토리 키재기’ 식 경쟁으로는 생존이 힘들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LCC 시장은 외형적으로는 지속 성장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LCC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8%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선 점유율은 11.1%로 2.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속사정을 뜯어 보면 그리 밝지만은 않다. 국내 LCC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선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는 건 이미 한계점에 왔다는 뜻”이라며 “국토가 좁은 데다 대형 항공사들과 경쟁도 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선 시장 성장세는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5개 LCC의 국제선 중 인천~도쿄, 홍콩, 방콕 등 인기 노선은 대부분 중복 운항돼 차별성 확보가 쉽지 않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