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델 '동방정책'으로 말레이시아 발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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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공공행정포럼 참석 마하티르 모하마드 前 말레이시아 총리
22년 총리 '말레이시아의 박정희'
한국에 유학생·인력 파견 '벤치마킹'
"박 전 대통령 경제 성과 높이 평가"
22년 총리 '말레이시아의 박정희'
한국에 유학생·인력 파견 '벤치마킹'
"박 전 대통령 경제 성과 높이 평가"
“1982년부터 한국을 배우기 위해 추진한 ‘동방정책’이야말로 말레이시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사진)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는 1982년부터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같은 아시아 국가인 한국을 국가건설 모델로 하는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을 추진했다”며 “한국처럼 말레이시아도 빠른 시간에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 출신으로 1961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경제 성장을 주도해 ‘말레이시아 현대화의 아버지’로 평가받는다. 올해 아흔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원로 정치인이다. 지금까지 한국을 열 번 넘게 방문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고 있는 지한파(知韓派) 인사이기도 하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23일부터 26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유엔공공행정포럼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유엔공공행정포럼은 각국의 선진 행정을 공유해 회원국의 행정 혁신을 도모하고 개발도상국의 행정 발전을 지원하는 국제행사다. 매년 유엔 공공행정의 날(6월23일)에 열린다. 이날 열린 유엔공공행정포럼 개회식엔 각국 장·차관급 이상 50여명 등 세계 126개국에서 1800여명의 관료가 참석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각국에 금융위기가 찾아왔을 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단호히 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IMF는 국가 상황에 관계없이 무조건 금리를 높이고 정부 지출을 줄이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경제 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오히려 금리를 낮추는 등 IMF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IMF뿐 아니라 미국 중심의 경제정책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IMF는 아시아 금융위기 땐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제금융을 지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며 “정작 미국은 씨티은행을 비롯해 기업들에 엄청난 구제금융을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동방정책이 추진된 30년 동안 많은 유학생과 기술인력을 한국 및 일본에 파견해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이 같은 정책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22년간 총리로 장기 집권하면서 말레이시아 현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마하티르 총리는 국내에선 ‘말레이시아의 박정희’로도 불린다. 그는 “말레이시아가 1980년대 초반부터 추진했던 경제정책이 과거 박 전 대통령의 정책과 비슷한 건 사실”이라며 “한국의 고도 성장을 이끈 박 전 대통령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고양=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사진)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는 1982년부터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같은 아시아 국가인 한국을 국가건설 모델로 하는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을 추진했다”며 “한국처럼 말레이시아도 빠른 시간에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 출신으로 1961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경제 성장을 주도해 ‘말레이시아 현대화의 아버지’로 평가받는다. 올해 아흔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원로 정치인이다. 지금까지 한국을 열 번 넘게 방문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고 있는 지한파(知韓派) 인사이기도 하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23일부터 26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유엔공공행정포럼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유엔공공행정포럼은 각국의 선진 행정을 공유해 회원국의 행정 혁신을 도모하고 개발도상국의 행정 발전을 지원하는 국제행사다. 매년 유엔 공공행정의 날(6월23일)에 열린다. 이날 열린 유엔공공행정포럼 개회식엔 각국 장·차관급 이상 50여명 등 세계 126개국에서 1800여명의 관료가 참석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각국에 금융위기가 찾아왔을 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단호히 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IMF는 국가 상황에 관계없이 무조건 금리를 높이고 정부 지출을 줄이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경제 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오히려 금리를 낮추는 등 IMF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IMF뿐 아니라 미국 중심의 경제정책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IMF는 아시아 금융위기 땐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제금융을 지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며 “정작 미국은 씨티은행을 비롯해 기업들에 엄청난 구제금융을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동방정책이 추진된 30년 동안 많은 유학생과 기술인력을 한국 및 일본에 파견해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이 같은 정책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22년간 총리로 장기 집권하면서 말레이시아 현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마하티르 총리는 국내에선 ‘말레이시아의 박정희’로도 불린다. 그는 “말레이시아가 1980년대 초반부터 추진했던 경제정책이 과거 박 전 대통령의 정책과 비슷한 건 사실”이라며 “한국의 고도 성장을 이끈 박 전 대통령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고양=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