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손길이 필요해" 펀드랩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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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4~6개 모아 분산투자
2년새 시장 3배 가까이 커져
신한·한국·키움 신상품 출시
고객이 편입 요구 '지정랩'은 위축
2년새 시장 3배 가까이 커져
신한·한국·키움 신상품 출시
고객이 편입 요구 '지정랩'은 위축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일정 수수료를 받고 고객을 대신해 여러 펀드에 투자해주는 펀드랩이 인기다. 분산투자 효과가 큰 데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내년 말까지 1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펀드랩 시장 7조원 육박
펀드랩 시장 규모는 2012년 5월 말만 해도 2조4816억원에 불과했다. 작년 5월 말엔 4조4045억원으로 2조원 정도 늘어났고, 지난 5월 말 기준 6조6898억원으로 불어났다. 시장 규모가 2년 만에 2.7배 커진 것이다. 반면 고객이 특정 펀드나 상품 편입을 요구하는 지정랩 시장은 2012년 5월 1조8217억원에서 지난달 285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증시 침체 속에서도 펀드랩이 인기를 끄는 것은 전문가들이 직접 관리하는 펀드 수익률이 나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상품개발팀장은 “고객의 투자 성향을 정밀 분석한 뒤 그 성향에 맞으면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낼 만한 상품을 골라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펀드랩이 편입하는 상품은 고객 계좌당 4~6개다. 최소 가입액은 증권사별로 500만~5000만원(거치형 기준)이다. 투자자가 맡긴 자산의 1~1.5%를 자산관리 수수료로 뗀다. 고재희 대신증권 랩운용부 과장은 “펀드랩에 담는 상품에 한해선 별도 판매 수수료를 차감하지 않는다”며 “고객 입장에선 개별 펀드에 가입할 때와 비교할 때 총수수료 부담이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자신이 운용할 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조금 더 나오더라도 이 상품에 가입하려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다.
◆키움증권, 다음달 온라인 랩 출시
펀드랩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자 증권사들이 신상품 출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부터 ‘신한명품 오페라 펀드랩’을 판매 중이다. 그동안 손실이 발생했던 고객 상품만 따로 모아 저가의 수수료만 받고 펀드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게 핵심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초 ‘아임유랩-한국밸류펀드’를 내놨다. 요즘 인기를 끄는 한국밸류운용 펀드 4개에 자산의 60%를 투자하고, 나머지를 상장지수펀드(ETF)에 넣는 방식이다. 이 펀드랩의 수익률은 3.89%(19일 기준)로 주가지수 상승률(3.25%)보다 낫다. 조만간 국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펀드로 분산 투자하는 ‘자산관리형 펀드랩’도 선보일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다음달 국내 최초의 ‘온라인 펀드랩’으로 이 시장에 진출한다. 민석주 금융상품팀장은 “펀드 전문가가 대신 투자해 주면서도 최저 수수료를 적용해 고객의 실질 수익률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펀드랩에 단기 투자할 땐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3년 정도 기간을 두고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중도 환매 때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펀드랩(fund wrap)
자산관리 전문가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4~6개의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서비스. 시장 상황에 맞춰 개별 펀드 비중을 조절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펀드랩 시장 7조원 육박
펀드랩 시장 규모는 2012년 5월 말만 해도 2조4816억원에 불과했다. 작년 5월 말엔 4조4045억원으로 2조원 정도 늘어났고, 지난 5월 말 기준 6조6898억원으로 불어났다. 시장 규모가 2년 만에 2.7배 커진 것이다. 반면 고객이 특정 펀드나 상품 편입을 요구하는 지정랩 시장은 2012년 5월 1조8217억원에서 지난달 285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증시 침체 속에서도 펀드랩이 인기를 끄는 것은 전문가들이 직접 관리하는 펀드 수익률이 나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상품개발팀장은 “고객의 투자 성향을 정밀 분석한 뒤 그 성향에 맞으면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낼 만한 상품을 골라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펀드랩이 편입하는 상품은 고객 계좌당 4~6개다. 최소 가입액은 증권사별로 500만~5000만원(거치형 기준)이다. 투자자가 맡긴 자산의 1~1.5%를 자산관리 수수료로 뗀다. 고재희 대신증권 랩운용부 과장은 “펀드랩에 담는 상품에 한해선 별도 판매 수수료를 차감하지 않는다”며 “고객 입장에선 개별 펀드에 가입할 때와 비교할 때 총수수료 부담이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자신이 운용할 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조금 더 나오더라도 이 상품에 가입하려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다.
◆키움증권, 다음달 온라인 랩 출시
펀드랩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자 증권사들이 신상품 출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부터 ‘신한명품 오페라 펀드랩’을 판매 중이다. 그동안 손실이 발생했던 고객 상품만 따로 모아 저가의 수수료만 받고 펀드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게 핵심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초 ‘아임유랩-한국밸류펀드’를 내놨다. 요즘 인기를 끄는 한국밸류운용 펀드 4개에 자산의 60%를 투자하고, 나머지를 상장지수펀드(ETF)에 넣는 방식이다. 이 펀드랩의 수익률은 3.89%(19일 기준)로 주가지수 상승률(3.25%)보다 낫다. 조만간 국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펀드로 분산 투자하는 ‘자산관리형 펀드랩’도 선보일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다음달 국내 최초의 ‘온라인 펀드랩’으로 이 시장에 진출한다. 민석주 금융상품팀장은 “펀드 전문가가 대신 투자해 주면서도 최저 수수료를 적용해 고객의 실질 수익률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펀드랩에 단기 투자할 땐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3년 정도 기간을 두고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중도 환매 때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펀드랩(fund wrap)
자산관리 전문가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4~6개의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서비스. 시장 상황에 맞춰 개별 펀드 비중을 조절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