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산한 벤처펀드 21개의 합산 총수익률은 51.10%로 집계됐다. 결성시 납입된 자금은 2875억원으로, 각 펀드별로 5~7년의 운용 기간 총 1469억원을 벌어들여 투자자들에게 4344억원을 배분했다. 연 수익률로 환산할 경우 8.72%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내부 수익률은 미래에 발생할 수익까지 현재 가치로 환산해 계산한 수익률을 말한다.
협회 관계자는 “개별 벤처기업 투자는 고위험-고수익 투자지만, 펀드 기준으로 살펴보면 최근 들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같은 기간 마이너스 또는 많아야 3~4%대의 연 수익률을 내는 사모투자펀드(PEF), 코스닥펀드, 부동산펀드 등 보다는 실적이 대체적으로 더 좋았던 셈”이라고 말했다.
벤처펀드의 ‘수익률 황금기’는 1990년대 후반 벤처버블 덕을 톡톡히 봤던 2000년 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27개 펀드가 투자를 마치고 해산했는데 이들의 IRR은 11.45%에 달했다. 반면 2000년대 중반부터는 ‘암흑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고수익을 기대한 투자자금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벤처버블이 꺼지면서 수익률이 곤두박질 친 탓이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해산된 349개 펀드의 IRR은 당시 시중은행 금리에도 못 미치는 2% 초중반을 기록했다. 수익률이 재도약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2011년 2.54%를 기록했던 IRR은 2012년 4.06%로 껑충 뛰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한편 벤처펀드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총 552개가 조성돼 5조3469억원을 투자받았으며, 원금 및 수익금으로 모두 6조3531억원을 돌려줬다. 총수익률은 18.81%, IRR은 3.74%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