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3일 오후 1시11분

[마켓인사이트] 서울반도체, 파격 행보…핵심 자회사 나스닥 상장 추진
서울반도체의 핵심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옛 서울옵토디바이스)가 미국 증시 상장(IPO)을 추진한다. 서울바이오시스는 LED(발광다이오드)칩 생산을 위해 서울반도체가 2002년 설립한 회사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서울바이오시스를 미국 증시에 상장키로 하고 주관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외국계 증권사 3곳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했다. 서울반도체는 이르면 이번주 상장 주관사를 확정하고 기업공개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상장 시기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며, 최종 목적지는 미국 나스닥시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올초 실적설명회에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서울바이오시스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아닌 미국 증시 상장 추진은 예상 밖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서울반도체는 서울바이오시스가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해외 증시에서도 통할 것으로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서울바이오시스의 3대 주주는 9.7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골드만삭스다. 2011년 펀드 ‘트라이엄프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주요 주주가 됐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도 2009년 11월 서울바이오시스 지분 8.68%를 사들인 후 올초 되팔아 약 250%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벤처캐피털인 아시아인베스트먼트(현 HQ인베스트먼트)도 10.3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서울바이오시스는 해외진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고 대형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2605억원, 영업이익은 241억원이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