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이슈로 떠오른 '인플레이션'…5월 소비자물가 2.1%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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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목표치 넘어서자 '뜨거운 논쟁'
옐런 Fed 의장, 최근 물가지표는 왜곡된 통계…제로금리 지속 변함없어
펠드스타인 교수, 단기 실업률 하락 추세…Fed, 인플레 신속 대처 안할 것
옐런 Fed 의장, 최근 물가지표는 왜곡된 통계…제로금리 지속 변함없어
펠드스타인 교수, 단기 실업률 하락 추세…Fed, 인플레 신속 대처 안할 것
인플레이션이 월가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최근 미국의 주요 물가지표 상승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면서다.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꾸준히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빠르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인구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지만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주식과 채권 등 자산 가격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는 상태다.
◆5월 美소비자물가 상승률 2% 넘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심심찮게 나왔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및 제로금리 정책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려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하지만 지난 6년간의 통화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연초 “인플레이션 위험보다는 오히려 디플레이션(경기침체에 따른 물가하락) 위험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도 인플레이션은 별로 이슈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미 노동부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 뒤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올라 201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플레이션 타깃)인 2%를 웃돌았다. Fed가 물가지표로서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6% 올랐다. 작년 10월 0.8% 상승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상승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 잡음”vs“예상보다 빨리 문제될 것 ”
같은 숫자를 놓고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린다. 옐런 의장은 18일 “최근 물가지표는 왜곡된 통계적 잡음”이라고 평가했다. 일시적 현상일 뿐 평균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Fed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따라서 제로금리(연 0~0.25%) 정책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반면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인플레이션이 Fed와 많은 사람의 예상보다 빨리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율이 이미 Fed 목표치를 넘어섰고, 단기 실업률은 하락하고 있고, Fed는 인플레이션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투자자와 채권 투자자의 운명도 물가상승 속도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릭 라이더 블랙록 자산운용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Fed가 시장 예상보다 빠른 내년 1분기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머지않아 하락할 것이란 뜻이다. 미국의 일반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수익률 차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채권 투자자들은 2.28%의 인플레이션율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라이더 CIO는 “반면 주식시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 신호이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5월 美소비자물가 상승률 2% 넘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심심찮게 나왔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및 제로금리 정책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려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하지만 지난 6년간의 통화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연초 “인플레이션 위험보다는 오히려 디플레이션(경기침체에 따른 물가하락) 위험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도 인플레이션은 별로 이슈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미 노동부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 뒤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올라 201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플레이션 타깃)인 2%를 웃돌았다. Fed가 물가지표로서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6% 올랐다. 작년 10월 0.8% 상승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상승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 잡음”vs“예상보다 빨리 문제될 것 ”
같은 숫자를 놓고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린다. 옐런 의장은 18일 “최근 물가지표는 왜곡된 통계적 잡음”이라고 평가했다. 일시적 현상일 뿐 평균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Fed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따라서 제로금리(연 0~0.25%) 정책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반면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인플레이션이 Fed와 많은 사람의 예상보다 빨리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율이 이미 Fed 목표치를 넘어섰고, 단기 실업률은 하락하고 있고, Fed는 인플레이션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투자자와 채권 투자자의 운명도 물가상승 속도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릭 라이더 블랙록 자산운용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Fed가 시장 예상보다 빠른 내년 1분기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머지않아 하락할 것이란 뜻이다. 미국의 일반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수익률 차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채권 투자자들은 2.28%의 인플레이션율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라이더 CIO는 “반면 주식시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 신호이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