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니 부양책' 약발…수요 증가
HSBC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50.8)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중국 내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 안팎의 수요를 나타내는 신규주문지수는 51.8을 기록,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산지수도 50을 넘어 확장 국면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7.4%에 그치자 지난 4월부터 내수를 자극하는 미니 경기부양책을 꾸준히 내놨다. 초기에는 철도 도로 항만 건설 등 인프라 투자를 앞당기는 재정정책을 내놓다가 최근엔 중소기업 감세, 일부 은행의 지준율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내수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는 게 이런 부양책이 점점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최근 영국 방문 연설에서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7.5%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화하고 있고 수출 회복세가 여전히 더뎌 성장률이 반등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70대 도시의 5월 부동산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0.15% 하락해 2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5월 신규 부동산 판매금액도 전년 동기보다 8.5% 줄었다. 수출도 1~5월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0.4% 감소하는 등 부진하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 많은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재정을 동원한 경기부양 외에도 주택 수요를 끌어올리는 부양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