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에 신설되는 5개 정거장에 범죄예방디자인(셉티드·CPTED)을 적용한다.

서울시는 마포구 염리동을 시작으로 여성·외국인 밀집지역, 전통시장 등에 적용해 효과를 낸 범죄예방디자인을 올 연말 개통을 앞둔 9호선 2단계 구간 총 5개 정거장(강남차병원~종합운동장)에 도입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범죄예방디자인이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상·하행 승강장에 각각 길이 5m, 폭 2m의 안전구역을 1개씩 만들고 폐쇄회로(CC)TV, 비상전화, 비상벨, 대형거울, 모니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범죄 심리를 사전 억제하고 범죄가 일어날 경우 신속 대응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범죄예방디자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지하철 1~8호선 290여개 정거장에서 발생한 범죄와 정거장 공간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대안을 마련했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인적이 드문 늦은 밤이나 새벽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고 범죄 예방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조성하는 승강장 안전구역을 ‘지하철 정거장 범죄예방 가이드라인’으로 만들어 향후 9호선 3단계 및 경전철 정거장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