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뮤지컬 ‘마타하리’.
슬로바키아 뮤지컬 ‘마타하리’.
슬로바키아 러시아 중국 등 세계 뮤지컬 시장에서 변방에 속하는 ‘제3세계’ 흥행 대작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오는 28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의 주요 공연장에서 열리는 ‘2014년 대구뮤지컬페스티벌(딤프)’에서다.

올해 8회째를 맞는 딤프는 예년에 비해 다양한 국가의 대형 뮤지컬 작품을 선보인다. 이유리 딤프 집행위원장은 “외국 대형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아트 마켓’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라이선스 공연을 통해 본격적으로 소개할 만한 작품을 딤프에서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바키아 뮤지컬 ‘마타하리’(수성아트피아·28~30일)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넘나들었던 이중간첩 마타하리의 일생을 그린다. 슬로바키아에서 ‘국민 가수’로 불리는 시사 스클로브스카가 마타하리로 출연한다. 배우의 동선을 활용해 무대를 전환하는 안무와 연출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중국 뮤지컬 ‘마마 러브 미 원스 어게인’(대구오페라하우스·28~29일)은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해 중국을 충격에 빠뜨린 실화를 소재로 했다. 이 위원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 뮤지컬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계명아트센터·7월11~13일)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무대화했다. 빠른 전개와 아크로바틱을 활용한 군무가 특징이다. 5개의 구조물로 감옥, 배, 성벽 등의 무대를 순식간에 전환한다.

딤프의 지원을 받아 이번 페스티벌 기간 중 초연되는 창작뮤지컬 4편 중에는 일본군 위안부의 상처와 아픔을 처음으로 뮤지컬화하는 ‘꽃신’(수성아트피아·7월4~6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군에 끌려간 연인을 구하기 위해 군수공장에 지원했다 위안부가 된 순옥의 이야기를 그린다. 윤복희 김진태 강효성 서범석 등이 재능 기부로 출연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