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국제협회연합(UIA)이 발표한 세계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한국은 처음으로 세계 TOP 3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전 세계에서 열린 국제회의는 총 1만1135건으로 이 가운데 635건의 국제회의가 국내에서 개최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8위(464건)로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이래 2011년 6위(469건), 2012년 5위(563건)에 이은 결과다. 세계 도시별 순위에서도 서울이 싱가포르, 브뤼셀, 빈에 이어 4위(242건)에 올랐고 부산은 148건으로 9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국내 마이스(MICE)산업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 2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KINTEX)에서는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Korea MICE Expo)'가 열렸다. 지역 마이스 산업을 이끄는 지자체를 비롯해 지역 전시켄변션센터, 호텔, PCO(국제회의기획사)기업 등 250여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그 어느 해보다 활기차고 역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치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로 15회째 열린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마이스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한국관광공사 서봉식 팀장(인센티브전시팀)(사진)을 만나 이번 행사에 담고자 했던 의미와 그가 생각하는 국내 마이스산업의 발전방안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봉식 한국관광공사 인센티브전시팀장은 지난 19일 Korea MICE Expo가 열린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전시장에서 한국경제와 실시한 인터뷰에서 국내 마이스 산업이 융복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는 어떤 행사인가.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는 국내 마이스 산업이 지닌 경쟁력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마이스 산업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국내,외 바이어가 참여하는 비즈니스 상담회는 물론 업계 종사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일반인이나 학생들로 하여금 마이스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기 위한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행사다.
● 이번 행사의 성과는 어땠나. 올해 244개 마이스 관련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468부스 규모로 열렸다. 지난 해인 2013년 행사(210개사 340부스)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자부한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200여 명의 해외바이어가 참여했다. 역대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를 방문했던 해외 바이어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높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바이어 유치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특별히 올해 행사에 담고자 했던 내용이 있었나. 이번 행사를 통해 마이스산업이 지닌 다양성과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서 마이스산업의 대중화를 이끌고 싶었다. 그래서 마이스산업과 융복합이 가능한 다양한 소재를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이스산업이 지닌 가치와 비전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스포츠 이벤트보다 대형 국제회의를 하나 유치하는 것이 부가가치가 훨씬 크다는 사실을 국민 모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행사 개최에 앞서 사전홍보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 마이스산업의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마이스 업무를 담당해 오면서 마이스 분야에서 한국이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지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국민적인 인식이 부족해 아쉬움이 컸다. 일례로 이달 초에 14만톤급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도를 방문한 1만8천명의 중국과 대만의 암웨이 인센티브투어단을 위해 성산일출봉에 설치한 암웨이사의 로고가 철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 네티즌이 SNS를 통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결국 비판여론에 밀려 철거됐다. 유럽 국가들 가운데는 문화재까지 개방하며 자신들의 국가, 도시를 특별한 마이스 목적지(Special Venue)로 활용하고 있다. 마이스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서비스 정신임을 감안하면 우리 모두가 마이스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유연한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
● 전반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 이번 행사는 국내 마이스 업계 종사자를 위한 교육세션과 KTO,GTO,ICCA 공동세션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한식(사찰음식), 의료관광체험, 각 지자체에서 운영한 특별 홍보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던 것 같다. 참가업체 모집에 어려움이 있어 당초 계획했던 것 보다 축소 운영한 체험존은 아직까지 많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하지만 대구에서 선보인 매운떡볶이, 고양시의 네일아트 체험, 서울시의 수지침과 뜸 체험은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처럼 올해 행사는 각 지자체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어느 해보다 한국 마이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국내 마이스 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앞으로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 대한민국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 구성원들부터 융복합 마이스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마이스 산업이 지닌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알려 산업에 대한 저변을 넓혀 나가야 한다. 글로벌 경쟁이 불가피한 마이스 산업에서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발굴해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도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물론 지자체, 업계,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장 한국적인 마이스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연극 '지킬앤하이드'가 국내 초연의 성공적 발걸음을 떼었다. 지난 4일 프리뷰 공연을 싲가한 '지킬앤하이드'는 첫 공연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올 봄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이 작품은 공연내내 흥미진진한 전개와 갈등을 고조시키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공연 말미의 강렬한 여운과 함께 뜨겁게 울려 퍼진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작품의 완성도를 증명했다. '지킬앤하이드'에는 연극과 뮤지컬,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실력파 배우 최정원, 고훈정, 백석광, 강기둥이 출연하며 4인 4색의 1인극 무대를 선보인다. 배우들은 극 중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모두 소화해내는 '퍼포머(Performer)'로, 각 배우마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컬러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배우별로 선보이는 드라마의 포인트에 따라 관극의 재미가 극대화된다. 또한 공연을 관람한 뒤에는 다른 배우들의 무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연극은 동명 뮤지컬의 화려한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무대와는 확실히 대비된다. 원작이 지닌 미스터리한 드라마와 인물들의 내적 갈등,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 있는 흐름 그리고 인간 본연의 본성이 무엇인지 보여주는데 큰 무게를 두고 있다. 무대위에서 최소한의 장치와 소품만을 사용하여 인물들의 심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마치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듯 화자와 청자와 같은 형식을 통해 관객은 주요 화자로 등장하는 ‘어터슨’의 시점을 따라가며 작품에 강렬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한편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5월 6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
신혼여행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발리가 지난해에 이어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1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발리, 하와이, 몰디브, 푸켓이 신혼여행지로 인기인 가운데 프라이빗한 휴양을 즐기고 싶어하는 허니문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발리는 작년에 이어 30%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허니문 인기 여행지 외에도 자유여행 또는 유럽 등 장거리로 향하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하나투어는 올해 가을과 겨울 시즌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허니문 베스트셀러로는 럭셔리 리조트에서 휴양하는 '발리 7일', 올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제공하는 '칸쿤 8일', 맑은 라군과 아름다운 수중 환경을 즐기는 '몰디브 7일' 등이다. 단독스냅 1시간, 마사지 3회 등의 혜택이 포함된 상품도 있다.자유여행 또는 유럽 등 장거리로 향하는 허니문 트렌드에 맞춰 현지투어플러스와 주말 출발 유럽 패키지도 준비했다. 현지투어플러스는 발리 우붓/동부 1일 투어, 파리 허니문 스냅 1시간, 스페인 근교 투어 등 자유여행객이 선호하는 투어 중심으로 구성했다.유럽 패키지는 바쁜 결혼 준비로 모든 여행을 개별적으로 준비하기 부담스러운 신혼부부를 위한 상품으로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여유 있는 일정과 자유 시간을 제공하는 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독일 9일, 스페인/포르투갈 9일, 체코/오스트리아 2국 9일 등 인기 있는 하나팩 2.0 상품을 구성했다.행사 기간 하나투어를 통해 허니문 상품을 예약한 예비 신혼부부에게 얼리버드 할인(장거리 20만원, 단거리 10만원), 특별 마일리지 적립(최대 10만원), 즉시 할인쿠폰(최대 5만원)을
화려한 것에 이끌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원선금 작가의 작품은 이러한 본능적 끌림을 자극하며, 누구나 '뭐지?'라는 궁금증을 품고 가까이 다가가게 만든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눈부신 설치 작품들은 조명과 어우러져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빛을 내뿜는 거대한 샹들리에 앞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보면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털이라 믿었던 장식이 사실은 플라스틱 컵 뚜껑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재료가 '버려진 것들’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된다. 원선금 작가는 이러한 반전과 예상치 못한 재료의 활용을 통해 예술이 지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소비재를 쉽게 구매하고, 사용 후 무심코 버리는 행위로 가득하다. 플라스틱 컵, 뚜껑, 종이상자, 쇼핑백 같은 것들은 대개 일회성 소비 후 사라지지만, 원선금 작가에게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재료가 된다. 그는 버려지는 것들에 주목하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발견해 새로운 예술로 탄생시킨다. 작가는 사소하게 여겨지는 플라스틱 뚜껑 하나도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을 거쳐 우리 손에 도달한다고 이야기한다. 제품보다 더 빠르게 버려지는 포장재에도 디자인과 소재를 고민한 이들의 흔적이 깃들어 있다. 원선금 작가는 이러한 소재들이 지닌 의미를 탐구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플라스틱 컵 뚜껑이 빛나는 샹들리에로 탈바꿈하고, 일회용 쇼핑백과 종이상자가 화려한 오르골로 재탄생하는 순간, 우리는 소비 사회의 구조와 미적 기준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플라스틱은 현대 사회의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