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5일 오후 6시49분

미국 온라인 결제대행업체 페이팔 창업자와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가 한미반도체 지분 9.9%를 팔았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핀포인트인베스트먼트와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3일 장 마감 뒤 보유하고 있던 지분 9.9%(약 251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핀포인트인베스트먼트는 페이팔 창업자이자 벤처캐피털 업계 거물로 꼽히는 피터 티엘이 만든 투자회사다.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이들이 지분을 매각한 가격은 23일 종가(1만5200원)보다 3.95% 할인된 1만4600원으로 알려졌다. 티엘 측과 스카이레이크는 올 들어 한미반도체 주가가 44% 급등한 데 힘입어 투자 1년 만에 115억원의 차익을 남기게 됐다. 말레이시아 투자은행인 CIMB증권이 매각을 주관했다.

티엘과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6월 한미반도체 지분 9.9%를 주당 1만원에 사들였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의 주선으로 이뤄진 이 투자는 미국 벤처 투자업계 거물의 한국 기업 투자로 주목받았다.

한미반도체에 지분을 투자할 당시 티엘과 스카이레이크 등은 이 회사 교환사채(EB) 189억원어치도 함께 인수했다. 이 EB는 21일부터 주당 1만20원에 한미반도체 보통주 1주와 교환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은 또 한번의 대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이 EB를 주식으로 모두 바꿀 경우 약 7.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티엘과 스카이레이크 등이 한미반도체의 성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만큼 EB는 당분간 보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