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이라크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던 코스피 지수도 25일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 뉴욕증시, '이라크 악재'에 큰 폭 하락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13포인트(0.70%) 떨어진 1만6818.1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63포인트(0.64%) 하락한 1962.61에, 나스닥 지수도 18.32포인트(0.42%) 내린 4350.36에 마쳤다.

이날 오전 발표된 5월 신규주택 판매건수와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애초 전망치를 웃돌 때만 해도 상승이 기대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건수가 50만4천건으로 전달보다 1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로 미국 주택 부동산시장이 확연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미국의 민간 리서치그룹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85.2로, 시장 예상치인 83.5를 뛰어넘으면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월 후 가장 높은 수치로 올라섰다.

그러나 시장에는 이라크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특히 '시리아 전투기가 이날 이라크의 서부 지역을 공격하며 최소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일부 보도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 국제유가, 혼조세…금값은 5일째 올라

2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센트(0.1%) 내린 배럴당 106.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에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8센트(0.25%) 상승한 114.4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값은 5거래일째 올랐다. 이라크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데다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탓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8월물 금은 전날보다 2.90달러(0.2%) 오른 온스당 1321.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미국 NTSB "아시아나기 사고 주원인은 조종사 과실"

지난해 7월 6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과실(mismanagement)이라고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최종 판단했다.

NTSB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위원회를 열고 "항공기 하강 과정에서 있었던 조종사의 과실, 속도에 대한 적절한 관찰 부족, 회항 판단 지연"을 사고의 추정 이유로 가장 먼저 지목했다. 이어 NTSB는 사고의 다른 원인으로 "오토스로틀(자동 엔진출력 조정장치)이나 자동조종장치의 복잡성, 보잉사의 매뉴얼이나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훈련 과정에 이런 복잡성이 부적절하게 기록되거나 적용된 점"도 꼽았다.

하지만 NTSB는 "자동조종장치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조종사간 비표준적인 방식의 의사 소통"과 "시계접근(visual approach)을 계획하고 실행하는데 대한 불충분한 훈련"도 사고의 원인에 포함된다며 조종을 위한 외부 환경보다 조종사들의 숙련도를 더 문제삼았다.

◆ 여론재판…문창극 총리 후보자, 14일만에 사퇴

‘친일사관’ 논란에 휩싸였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자진 사퇴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사퇴하는 게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한 뒤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총리 지명 14일 만이다.

문 후보자는 “나라의 근본을 개혁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말에 공감했고 조그만 힘이지만 돕고 싶었다”며 “그러나 총리 후보로 지명된 후 이 나라는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사퇴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법에 따라 청문회 절차를 밟지 않은 정치권에 불만을 표시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자신의 교회 발언을 왜곡 보도했다며 비판했다.

총리 후보자의 낙마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김용준 초대 총리 후보자와 직전 안대희 후보자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안 후보자에 이어 두 명의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채 연달아 낙마하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대개조’에 나서려던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문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조태용 외교차과, 미국에 '고노담화 검증' 강력한 우려 전달

한국과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차관급 전략 대화를 열고 일본 정부의 '고노(河野)담화' 검증결과 발표에 따른 대응문제 등을 협의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윌리엄 번즈 부장관과 만나 이번 검증결과 발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우려를 전달하고 미국 측과 의견을 교환했다.

조 차관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전략대화에서 일본정부의 고노담화 검증결과를 포함해 일본정부의 과거사와 관련된 여러 문제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으나 대화의 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번즈 부장관은 기존 국무부의 입장표명대로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담화를 계승하는 것이 이웃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 중요한 장(章)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회, GOP 총기난사 사고 긴급 현안 질의

국회 국방위원회는 2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GOP(일반 전초) 총기난사 사고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한다.

국방위는 국방부 장관직을 겸하고 있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사고 발생 경위와 대응의 적절성 등을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국방위는 또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 연장을 요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 푸틴, 우크라이나내에서 군사력 사용 승인 취소 의회에 요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의회로부터 받았던 우크라이나 내에서의 군사력 사용 승인을 취소해 달라고 24일(현지시간) 의회에 요청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스트리아 방문을 위해 빈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우크라이나 내 군사력 사용 승인 결정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 앞으로 보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가 밝혔다. 페스코프는 푸틴 대통령의 이런 조치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사태 해결과 안정화를 위해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상원은 푸틴 대통령의 요청을 25일 검토해 승인 취소 조치를 할 예정이다.

◆ 오후부터 구름 많아져…강원·경북 산간 소나기

수요일인 25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점차 구름이 많아지겠다. 오후 들어 강원 산간과 경북 북동 산간에는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5㎜ 내외다. 낮 최고 기온은 24∼31도로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아침에는 해안과 일부 내륙에는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산업경제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