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가 브라질 월드컵의 부진한 성적과 관련 후배 선수들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제라드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일찌감치 돈방석에 오르는 게 문제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돈과 명예, 축구를 통해 얻는 모든 것은 분명히 어떤 선수들에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56년 만에 무승으로 월드컵을 끝내자 잉글랜드 내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제라드는 "이 팀의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비판이나 책임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씁쓸하게 말했다.

제라드는 어린 나이에 큰돈을 만지면서 선수들이 운동 대신 향락에 빠지기 쉽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2012-201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평균 주급은 3만1000 파운드(약 5300만 원)로 알려졌다.

제라드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배고픔과 의욕'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른 정신과 올곧은 성격을 갖고 있다면 올바르게 처신하고 온 힘을 다해 최고의 선수가 되려고 하겠지만 그런 선수들은 더 많이 있어야 한다"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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