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평균수익 11%인데…金펀드, 환호보다 한숨
지난해 30% 손실을 내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금펀드가 올 들어서는 10% 넘는 수익률로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개 금펀드가 연초 이후 11.55%의 평균 수익률을 냈다.

33개 테마펀드 유형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개별 펀드로는 ‘블랙록월드골드자H(A)’가 20.83%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신한BNPP골드1(C-e)’(16.0%), ‘IBK골드마이닝자A’(18.42%), ‘삼성KODEX골드선물ETF’(8.85%) 등이 9~20% 수익을 냈다.

하지만 투자기간을 늘려보면 최근 1년 수익률은 4.77%에 그쳤다. 2년 수익률은 -20.11%로 원금이 까졌다. 특히 2013년 한 해 동안 금펀드들은 -31.91%로 큰 폭의 손실을 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강세 전환 가능성으로 금가격이 급락한 때문이다.

지난해 온스당 1200달러를 밑돌던 금가격은 작년 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138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주춤한 뒤 이달 들어 급반등했다. 금가격은 23일 뉴욕상품거래소 기준으로 온스당 1318달러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사태 장기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금값이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완만하지만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계절적으로도 실물 금 비성수기”라며 “선물시장의 투기적 수요가 3분기 금가격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출구전략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각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달러가 강세가 되면 대체재라 볼 수 있는 금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