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기왕성' 옆동네 아우에 밀려…동탄신도시·대전 노은 집값 '어휴'
신도시나 새 아파트 단지로 수요가 몰리면 주변 지역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에서 입주 단지가 크게 늘면서 인근 대전시 노은동의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노은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 2월 838만원에서 이날 현재 835만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세종시는 594만원을 유지했다. 또 노은동이 포함된 대전 유성구는 749만원에서 755만원으로 상승했다.

세종시는 2011~2012년 이주 공무원 수에 비해 당장 입주할 주택이 크게 부족했다. 노은동에 집을 마련해 출퇴근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이유다. 그러나 신규 분양이 꾸준히 이뤄진 데다 올해부터 입주 물량까지 크게 늘면서 이 같은 추세에 변화가 생겼다. 세종시 공급이 넉넉해지자 가장 수혜를 받던 노은동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해 세종시 분양가는 3.3㎡당 810만~830만원으로 노은동의 평균 매매가(835만원)보다 저렴하다”며 “가격마저 싸다 보니 세종시로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주변 상황도 비슷하다. 내년 초 첫 입주를 앞두고 인근 동탄1신도시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 동탄1신도시 내 반송동의 아파트값 시세는 지난 2월 3.3㎡당 1072만원에서 최근 1062만원으로 0.93% 떨어졌다. 같은 기간 화성시 평균 하락폭(0.38%)을 크게 웃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