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국내자본 카지노 신설 검토…인천發 KTX 전액 국비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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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당선자에 듣는다
부채전담 부시장직 둬…13조 규모 빚부터 해결
경인전철 지하화 등 반드시 추진하겠다
부채전담 부시장직 둬…13조 규모 빚부터 해결
경인전철 지하화 등 반드시 추진하겠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의 일관된 화두는 ‘힘 있는 시장’이다. 유 당선자가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심이반 속에서도 1.75%포인트 차이로 역전승을 일궈낸 배경이다. 25일 인천 간석동 인천교통공사 2층 희망인천준비단 사무실에서 만난 유 당선자는 인터뷰 내내 ‘힘 있는 시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현 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탄탄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중앙정부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 인천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영종도에 대규모 투자자본을 유치해 경제활성화와 부채 감축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유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선거에서 열세라는 분석을 뒤집었다.
“전국 광역단체장 중 여야가 뒤바뀐 곳은 세종시를 제외하면 인천이 유일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은 조금이라도 민심을 거역하고 신뢰하지 못할 경우 혹독하게 심판한다는 사실을 경고한 것이다.”
▷군수, 구청장, 시장, 국회의원을 거쳐 장관을 두 번 지냈다.
“민선 단체장은 10년가량 했고 장관도 지냈기 때문에 단체장을 맡는 게 새롭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엔 남다른 각오와 책임을 느낀다. 30년이 넘는 공직생활 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인천시를 위해 모두 다 쏟을 것이다.”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힘 있는 시장을 강조했는데.
“힘 있는 시장은 행정과 그 절차를 잘 알고 있다는 의미와 함께 대통령 및 중앙정부와 가깝고, 또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12일엔 외부 첫 행보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10여명의 장관과 면담하고 왔다. 6월이면 중앙정부는 내년도 예산과 관련된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금이 매우 중요한 때다. ”
▷인천의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가장 심각한 것은 13조원 규모에 달하는 부채문제다. 우선 ‘부채전담 부시장’을 둬 국비, 교부세 등 정부 지원을 확보하겠다. 둘째로 시장 직속 투자유치단과 규제개선단을 설치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인천 경제의 파이를 키워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 재정여건을 감안해 진행되는 사업들을 투명한 기준에 근거해 파급효과가 큰 사업별로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방침이다.”
▷공약으로 내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경인전철 지하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에 24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약은 당선을 목표로 해 무책임하게 내걸면 안 된다. 하지만 이번 공약은 실현 가능하다. 24조원이 모두 인천시 부담은 아니다. 인천발 KTX는 현재 건설 중인 수인선과 기존 경부고속철도를 연결만 하면 되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도 1600억원으로 전액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 경인전철 지하화는 총 4조2000억원 규모 사업으로 인천시 부담분은 총 6000억원, 연간 1000억원 정도다. 재원 배분을 통해 무리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인천의 역점추진사업인 영종~청라 간 제3연륙교 건설사업이 중앙정부 반대로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데.
“제3연륙교 사업은 행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때 나오는 전형적인 사례다. 대부분의 사업은 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진척할 수 없는데, 이 사업은 예산도 이미 확보됐다. 중앙정부와 협의해 선(先)착공 후(後)협상으로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주민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이 9월로 다가왔다.
“중앙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통령주재 점검회의’를 열어 꼼꼼히 점검하고 중앙정부 지원을 얻어내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겠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와 관련해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1992년 인천 백석동에 조성된 수도권 매립지는 당시 2016년까지만 사용하기로 서울시와 합의했다. 2016년 말 매립을 종료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매립 종료 후에는 매립지에 여가·위락시설을 조성해 그동안 고통당한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서울시와 인천시 모두 매립지 관련 대안을 찾는 데 소홀하고 무작정 미뤄만 왔다.”
▷인천 원도심(옛도심) 개발이 지지부진하다.
“무작정 개발을 미루면서 매몰 비용만 많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인천엔 147개에 달하는 지구가 있다. 이 중 전면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포기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
▷외국계 카지노사업이 인천 영종도에서 시작됐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시장 직속 기구를 두고 대표적인 경제활성화 방안으로 추진하려 한다. 자본을 유치할 유인책을 검토할 것이다. 외국 자본의 카지노와 별개로 영종도 인근에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같은 국내 공기업 등이 참여하는 국내자본 카지노를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집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국부 유출 방지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물론 카지노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네바다의 게이밍감독위원회와 같은 규제기관을 설치, 카지노업체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엄격한 법규 준수를 유도해 나갈 것이다.”
▷이번에 당선된 일부 시·도지사는 대권 후보 반열에 올랐다.
“그분들과는 살아온 배경이 다르다. 과거 여의도에서 정치인으로 지내면서도 스스로 ‘대단한 정치인’ ‘튀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모든 것을 던졌다. 쌓아온 역량을 인천시를 위해 쓸 것이다.”
유정복 누구인가
36세로 최연소 군수 역임
3선…초대 안행부장관 맡아
인천 출신인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56)는 연세대에 재학 중인 22세에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 강원도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94년 36세에 김포군수에 임명돼 전국 최연소 군수가 됐다. 이듬해인 1995년 인천 서구청장 발령으로 또다시 전국 최연소 구청장이 됐으며, 같은 해 김포군수 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초대 민선 군수가 됐다. 3선의원 출신으로 17대 초선의원 시절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제물포고·연세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행정고시 23회 △육군중위 전역 △인천 서구청장·김포시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안전행정부 장관 △17·18·19대 국회의원
인천=강경민/김인완 기자 kkm1026@hankyung.com
▷선거에서 열세라는 분석을 뒤집었다.
“전국 광역단체장 중 여야가 뒤바뀐 곳은 세종시를 제외하면 인천이 유일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은 조금이라도 민심을 거역하고 신뢰하지 못할 경우 혹독하게 심판한다는 사실을 경고한 것이다.”
▷군수, 구청장, 시장, 국회의원을 거쳐 장관을 두 번 지냈다.
“민선 단체장은 10년가량 했고 장관도 지냈기 때문에 단체장을 맡는 게 새롭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엔 남다른 각오와 책임을 느낀다. 30년이 넘는 공직생활 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인천시를 위해 모두 다 쏟을 것이다.”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힘 있는 시장을 강조했는데.
“힘 있는 시장은 행정과 그 절차를 잘 알고 있다는 의미와 함께 대통령 및 중앙정부와 가깝고, 또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12일엔 외부 첫 행보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10여명의 장관과 면담하고 왔다. 6월이면 중앙정부는 내년도 예산과 관련된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금이 매우 중요한 때다. ”
▷인천의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가장 심각한 것은 13조원 규모에 달하는 부채문제다. 우선 ‘부채전담 부시장’을 둬 국비, 교부세 등 정부 지원을 확보하겠다. 둘째로 시장 직속 투자유치단과 규제개선단을 설치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인천 경제의 파이를 키워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 재정여건을 감안해 진행되는 사업들을 투명한 기준에 근거해 파급효과가 큰 사업별로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방침이다.”
▷공약으로 내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경인전철 지하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에 24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약은 당선을 목표로 해 무책임하게 내걸면 안 된다. 하지만 이번 공약은 실현 가능하다. 24조원이 모두 인천시 부담은 아니다. 인천발 KTX는 현재 건설 중인 수인선과 기존 경부고속철도를 연결만 하면 되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도 1600억원으로 전액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 경인전철 지하화는 총 4조2000억원 규모 사업으로 인천시 부담분은 총 6000억원, 연간 1000억원 정도다. 재원 배분을 통해 무리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인천의 역점추진사업인 영종~청라 간 제3연륙교 건설사업이 중앙정부 반대로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데.
“제3연륙교 사업은 행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때 나오는 전형적인 사례다. 대부분의 사업은 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진척할 수 없는데, 이 사업은 예산도 이미 확보됐다. 중앙정부와 협의해 선(先)착공 후(後)협상으로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주민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이 9월로 다가왔다.
“중앙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통령주재 점검회의’를 열어 꼼꼼히 점검하고 중앙정부 지원을 얻어내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겠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와 관련해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1992년 인천 백석동에 조성된 수도권 매립지는 당시 2016년까지만 사용하기로 서울시와 합의했다. 2016년 말 매립을 종료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매립 종료 후에는 매립지에 여가·위락시설을 조성해 그동안 고통당한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서울시와 인천시 모두 매립지 관련 대안을 찾는 데 소홀하고 무작정 미뤄만 왔다.”
▷인천 원도심(옛도심) 개발이 지지부진하다.
“무작정 개발을 미루면서 매몰 비용만 많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인천엔 147개에 달하는 지구가 있다. 이 중 전면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포기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
▷외국계 카지노사업이 인천 영종도에서 시작됐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시장 직속 기구를 두고 대표적인 경제활성화 방안으로 추진하려 한다. 자본을 유치할 유인책을 검토할 것이다. 외국 자본의 카지노와 별개로 영종도 인근에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같은 국내 공기업 등이 참여하는 국내자본 카지노를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집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국부 유출 방지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물론 카지노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네바다의 게이밍감독위원회와 같은 규제기관을 설치, 카지노업체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엄격한 법규 준수를 유도해 나갈 것이다.”
▷이번에 당선된 일부 시·도지사는 대권 후보 반열에 올랐다.
“그분들과는 살아온 배경이 다르다. 과거 여의도에서 정치인으로 지내면서도 스스로 ‘대단한 정치인’ ‘튀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모든 것을 던졌다. 쌓아온 역량을 인천시를 위해 쓸 것이다.”
유정복 누구인가
36세로 최연소 군수 역임
3선…초대 안행부장관 맡아
인천 출신인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56)는 연세대에 재학 중인 22세에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 강원도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94년 36세에 김포군수에 임명돼 전국 최연소 군수가 됐다. 이듬해인 1995년 인천 서구청장 발령으로 또다시 전국 최연소 구청장이 됐으며, 같은 해 김포군수 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초대 민선 군수가 됐다. 3선의원 출신으로 17대 초선의원 시절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제물포고·연세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행정고시 23회 △육군중위 전역 △인천 서구청장·김포시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안전행정부 장관 △17·18·19대 국회의원
인천=강경민/김인완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