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시론] '사외이사=거수기'라는 오해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권력집단화·영혼없는 거수기' 비난
    이사회 메커니즘 몰라 비롯된 것
    낙하산 인사부터 없애는 게 순서"

    조명현 < 고려대 교수·경영학·객원논설위원 >
    [시론] '사외이사=거수기'라는 오해
    사외이사와 관련해 두 가지 상반된 논란이 일고 있다. 하나는 KB금융그룹 사외이사들의 ‘권력집단화’에 관한 논란이다.

    최근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자신의 임명과 재선임에 영향력을 가진 지주사 회장의 뜻에 따라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은행장과 갈등을 빚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임 지주사 회장 시절 ING생명 인수와 관련해서도 지주사 사외이사들이 회장과 대립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저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KB금융그룹은 사외이사의 권력집단화 및 남용의 표본으로 비난받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권력남용 논란과는 정반대인 ‘사외이사=거수기’ 비난이다. 최근 새로 지명된 경제수석과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기업의 사외이사 재직 시 이사회 출석률도 저조하고 의안에 찬성한 비율이 100%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거수기 사외이사 논란이 다시 촉발되고 있다.

    그럼 과연 사외이사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기업 내 권력집단인가 아니면 영혼 없는 거수기인가? 이 두 시각은 모두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 사태와 관련, 과연 사외이사들이 잘못한 것일까. 사외이사의 가장 큰 역할은 경영진에 대한 균형 잡힌 조언과 견제다. 이사들이 판단컨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에는 제동을 거는 것이 당연하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KB금융그룹에서 벌어진 경영진과 이사회의 갈등은 어떤 측면에서는 사외이사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권력집단화 비난은 너무 나간 것이다.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만 한다는 주장 또한 문제가 있다. 이사회의 안건 찬성률이 100%에 육박한다는 점을 그 논거로서 제시하지만 이는 이사회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데서 오는 오해다. 좋은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들은 이사회 개최 1주일쯤 전, 이사들에게 안건에 관한 사전설명을 따로 한다. 이사들이 개별적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이사회 안건에 대해 실무진을 따로 만나 깊이 있는 설명을 듣고 이에 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것이다. 사전설명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고 지적된 안건들은 본 이사회에 상정되지 않고 폐기되거나 문제점이 보완돼 상정되기 때문에 실제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에 대한 찬성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 역설적으로 이사회에서 안건이 부결된 것은 이사들에 대한 사전설명이 부족했다는 증거일 수도 있으니 의안 찬성률로 사외이사를 평가하는 것은 좋은 잣대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활동 중인 많은 사외이사는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충실히 수행한다고 생각된다. 물론 일부 사외이사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거수기로 비난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을 권력집단 혹은 거수기 등으로 집단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이런 집단적 매도는 경영진에 대한 조언과 견제라는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이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인 것이다. 개별 사외이사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이들이 이사회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비판하는 것이 사외이사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외이사들도 사외이사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도 근시안적 시각으로 사외이사 관련 법령을 고치기보다는 한국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의 근본 문제인 ‘낙하산 인사’를 해결하고 제대로 된 최고경영자(CEO) 승계 시스템을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도입된 지 15년이 돼가는 사외이사제가 제대로 정착돼 우리 기업과 금융회사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조명현 < 고려대 교수·경영학·객원논설위원 chom@korea.ac.kr >

    ADVERTISEMENT

    1. 1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롯데·현대, 사업자 선정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1·DF2의 신규 사업자 후보자로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선정됐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제출한 사업 제안서 평가와 입찰 가격 개찰 결과를 토대로 향수·화장품,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터미널 1·2 면세점 DF1·DF2 신규 운영사업자에 이들을 선정하고 관세청에 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롯데는 2022년 입찰에서 떨어진 뒤 3년 만의 재입점이다.롯데는 15개 매장 4094㎡ 규모의 DF1을, 현대는 14개 매장 4571㎡ 규모의 DF2를 각각 운영한다. 계약 기간은 영업개시일부터 2033년 6월 30일까지 약 7년이다. 운영 성과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임대료 산정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게 ‘객당 임대료’ 방식이다.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계산하는 식이다. 앞서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신라·신세계면세점은 높은 임차료를 견디지 못해 1900억원 상당의 위약금을 내고 철수했다.이번 입찰에서 공사가 제시한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는 DF1이 5031원, DF2가 4994원이다. 2023년 수준보다 각각 5.9%, 11.1% 낮췄다. 롯데는 DF1에서 이보다 6.2% 높은 5345원을, 현대는 DF2에서 8.0% 많은 5394원을 써냈다. 관세청은 해당 사업자를 대상으로 특허 심사를 시행해 최종 낙찰 대상자를 공사에 통보하고, 운영 등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배태웅 기자

    2. 2

      또 터졌다…'흑백2' 윤주모, 부실 도시락 논란에 입 열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 출연자 술 빚는 윤주모(본명 윤나라) 셰프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도시락을 출시했다가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윤주모는 '흑백요리사2'에서 최종 5위를 기록했다.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 반응 안 좋은 윤주모 덮밥 제품들', '흑백요리사 윤주모 편의점 도시락 근황', '창렬계보 잇는 윤주모 도시락' 등의 글이 게시됐다.글에는 윤주모가 방송 후 한 대기업과 협업해 출시한 편의점 도시락 '꽈리고추돼지고기덮밥', '묵은지참치덮밥' 후기가 담겼다. 방송에서 활약이 컸던 만큼 도시락에 대한 기대가 컸던 상황이지만 부실한 양과 퀄리티로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다.글을 본 네티즌들은 "사진과 너무 다르다", "양이 너무 적다", "기대했던 퀄리티가 아니다" 등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고, 논란이 확산하자 윤주모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윤주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도시락을 조리해 접시에 올린 사진을 공개하며 "온라인에 제가 봐도 진짜 맛없어 보이게 찍은 사진 한 장이 퍼지면서 양과 퀄리티도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기존 컵밥의 가공 맛을 넘기 위해 국산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양지 육수에 멸치·다시마, 맛간장으로 소스를 만들었다"면서 "감사하게 드셔보시고 피드백 주는 의견들은 앞으로도 잘 반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윤주모의 해명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편의점 제품은 싸고 편리하게 먹기 위함인데, 그릇에 예쁘게 플레이팅 해서 먹는 사진으로는 해명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네티즌들은 "해명도 부실해

    3. 3

      외국인 '1900만명' 한국 왔는데…"또 적자야?" 비명 터진 이유 [트래블톡]

      한국 관광산업이 좀처럼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2000만 시대'를 바라보고 있지만, 정작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가 이를 훨씬 웃돌면서 관광수지는 마이너스인 구조가 고착화됐다.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1893만656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1636만9629명) 대비 15.7%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08.2% 수준이다. 반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객은 2955만명으로 2019년 대비 102.9% 수준까지 회복했다.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간 격차는 약 1000만명에 달한다.관광시장 자체는 외형이 커지고 있지만 수지는 반대로 움직인다. 원화 가치 하락과 엔저 현상으로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이 일상화 된데다 항공·숙박 예약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지출이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는 '반값' 인식…MZ '경험 소비'가 갈랐다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야놀자리서치는 최근 '대한민국 인·아웃바운드 관광 불균형 해소 방안: 관광 적자를 내수 활력으로' 보고서에서 올해 방한 외국인 수가 사상 최초로 2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국인 출국은 30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 규모의 관광수지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를 '밑 빠진 독'에 비유하며 반도체와 자동차로 벌어들인 달러가 '경험 소비'를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문제의 핵심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