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 '스마트 오피스' 개척자 퍼시스…국내 1위 넘어 글로벌 강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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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퍼시스
▶관련기사 B4,5면
삼성전자·맨유가 선택한 가구
국내 505개 기업뿐 아니라 야후·IBM 등 글로벌 기업도 반해
세계 3대 디자인상 휩쓸어
국내시장 1위 한 번도 안 놓쳐, 2017년엔 수출 1억달러 목표
▶관련기사 B4,5면
삼성전자·맨유가 선택한 가구
국내 505개 기업뿐 아니라 야후·IBM 등 글로벌 기업도 반해
세계 3대 디자인상 휩쓸어
국내시장 1위 한 번도 안 놓쳐, 2017년엔 수출 1억달러 목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FC에서 쓰는 의자(시디즈)’ ‘국내 1000개 대기업 중 505개 기업이 선택한 가구(퍼시스)’ ‘최초의 L자형 책상과 백색 가구의 도입(퍼시스 퍼즐 등)’ ‘16년 동안 200만개가 팔린 책상(퍼즐)’ ‘1996년 기업공개 이후 줄곧 국내 1위 사무가구 자리를 지킨 브랜드’….
이 모든 기록은 사무가구 전문업체 ‘퍼시스’가 이룬 업적이다. 월드컵으로 밤을 지새우는 요즘 세계적인 명문 축구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FC에서 퍼시스의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이들 구단이 구입한 시디즈 의자는 ‘T50’ 시리즈로 영국에서만 30만대가 넘게 팔렸다. IBM, 시스코, 야후, 오피스디포 등 유명 해외 기업에서도 이미 퍼시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1986년 사무가구 브랜드로 출발할 당시부터 해외시장에 공을 들여온 덕분이다.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프로그램’의 후보 기업으로 가구업계에선 처음 퍼시스가 뽑힌 것도 ‘2017년까지 수출 1억달러(약 1020억원)를 달성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오피스의 역사
퍼시스는 단순히 책상과 의자를 파는 회사가 아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큰 몫을 한 ‘스마트 오피스’의 선두주자다.
가구를 혼수용품으로만 여기던 198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 회사는 어두컴컴한 색상의 철제가구 일색이었다. 하나의 사업부 규모로 운영되던 사무가구를 주력제품으로 판매하기 위해 퍼시스는 1985년 전문기업으로 출발, 나무와 플라스틱 소재를 처음 사무가구에 도입했다. 당시로선 아주 획기적이었던 퍼시스의 도전은 이후 백색 사무가구의 초시인 ‘유로테크’, 심플한 디자인에 합리적 가격으로 기업 부담을 줄여준 ‘수퍼테크’, 조립과 해체가 간편해 사무공간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준 파티션 ‘옵티플랜’ 등 다양한 시도로 이어졌다.
퍼시스는 팩시밀리가 도입되자 사무자동화 시대에 맞는 사무가구 ‘탑라인’을 출시했다, 1997년엔 문서 작업과 컴퓨터 사용을 병행할 수 있는 L자형 책상 ‘퍼즐’을 내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퍼즐은 지난해까지 총 200만개가 팔려 누적 판매 4011억원을 돌파한 베스트셀러다. 퍼시스는 지난해에도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한 시스템 ‘챈스’와 소파 ‘스퀘어’를 내놓는 등 사무공간을 개선하는 데 힘써왔다.
주요기업이 인정한 디자인과 기능
퍼시스 제품의 우수성은 이 제품을 구입한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삼성전자, 삼성SDS, NHN, LG유플러스, SK건설, SK케미칼, 우리은행, IBK투자증권, 삼성경제연구소, 신세계백화점, LG하우시스, 현대상선, 산업은행, 라이나생명보험 등 굵직한 국내 주요 기업 505곳이 퍼시스의 고객사다. 인천국제공항, KTX역사, 국립디지털도서관 등 대형 국책사업도 따냈다.
퍼시스의 베스트셀러인 퍼즐의 업그레이드 버전 ‘퍼즐플러스’는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과 상공회의소, 한국주택금융공사와 대우증권, 관악구청, 사천시청, 아디다스코리아, 에스티로더코리아,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현대상선, 메리츠증권, 두산인프라코어, 청주지방법원, 통계청, 서울가정행정법원 등 국내외 기업과 정부기관에 고루 들어갔다.
개인 거래(B2C)가 아닌 입찰 방식의 기업 거래(B2B)에서는 무엇보다 기능과 품질을 우선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퍼시스가 싼 가격을 적어낸 타사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사무가구 ‘세계 5위’로 도약
1996년 기업공개(IPO)를 한 뒤 한 번도 사무가구 업계 1위 자리를 놓쳐 본 적이 없는 퍼시스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넓은 해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2170억원 매출로 국내 사무가구 시장의 52.7%를 차지했을 정도로 안정적이지만 ‘2017년까지 수출 1억달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종태 퍼시스 사장은 “한국산업규격(KS)보다 3배가량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을 갖고 있는 미국가구생산자협회(BIFMA) 회원사인 퍼시스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세계 3대 디자인상(IF·REDDOT·IDEA)을 모두 수상했을 만큼 저력을 갖고 있다”며 “올해는 수출 5500만달러, 2017년엔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 1억달러 규모면 미국의 허먼밀러와 스틸케이스, 스위스의 비트라, 일본의 오카우라와 고쿠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5대 가구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사장은 “지난해 일본의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인 S사의 도쿄 본사에 1만1000명 직원 전원 의자를 교체하는 계약을 따내는 쾌거도 이뤘다”며 “순수 국내 가구 제조사의 기능과 디자인이 선진 가구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이 모든 기록은 사무가구 전문업체 ‘퍼시스’가 이룬 업적이다. 월드컵으로 밤을 지새우는 요즘 세계적인 명문 축구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FC에서 퍼시스의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이들 구단이 구입한 시디즈 의자는 ‘T50’ 시리즈로 영국에서만 30만대가 넘게 팔렸다. IBM, 시스코, 야후, 오피스디포 등 유명 해외 기업에서도 이미 퍼시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1986년 사무가구 브랜드로 출발할 당시부터 해외시장에 공을 들여온 덕분이다.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프로그램’의 후보 기업으로 가구업계에선 처음 퍼시스가 뽑힌 것도 ‘2017년까지 수출 1억달러(약 1020억원)를 달성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오피스의 역사
퍼시스는 단순히 책상과 의자를 파는 회사가 아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큰 몫을 한 ‘스마트 오피스’의 선두주자다.
가구를 혼수용품으로만 여기던 198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 회사는 어두컴컴한 색상의 철제가구 일색이었다. 하나의 사업부 규모로 운영되던 사무가구를 주력제품으로 판매하기 위해 퍼시스는 1985년 전문기업으로 출발, 나무와 플라스틱 소재를 처음 사무가구에 도입했다. 당시로선 아주 획기적이었던 퍼시스의 도전은 이후 백색 사무가구의 초시인 ‘유로테크’, 심플한 디자인에 합리적 가격으로 기업 부담을 줄여준 ‘수퍼테크’, 조립과 해체가 간편해 사무공간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준 파티션 ‘옵티플랜’ 등 다양한 시도로 이어졌다.
퍼시스는 팩시밀리가 도입되자 사무자동화 시대에 맞는 사무가구 ‘탑라인’을 출시했다, 1997년엔 문서 작업과 컴퓨터 사용을 병행할 수 있는 L자형 책상 ‘퍼즐’을 내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퍼즐은 지난해까지 총 200만개가 팔려 누적 판매 4011억원을 돌파한 베스트셀러다. 퍼시스는 지난해에도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한 시스템 ‘챈스’와 소파 ‘스퀘어’를 내놓는 등 사무공간을 개선하는 데 힘써왔다.
주요기업이 인정한 디자인과 기능
퍼시스 제품의 우수성은 이 제품을 구입한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삼성전자, 삼성SDS, NHN, LG유플러스, SK건설, SK케미칼, 우리은행, IBK투자증권, 삼성경제연구소, 신세계백화점, LG하우시스, 현대상선, 산업은행, 라이나생명보험 등 굵직한 국내 주요 기업 505곳이 퍼시스의 고객사다. 인천국제공항, KTX역사, 국립디지털도서관 등 대형 국책사업도 따냈다.
퍼시스의 베스트셀러인 퍼즐의 업그레이드 버전 ‘퍼즐플러스’는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과 상공회의소, 한국주택금융공사와 대우증권, 관악구청, 사천시청, 아디다스코리아, 에스티로더코리아,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현대상선, 메리츠증권, 두산인프라코어, 청주지방법원, 통계청, 서울가정행정법원 등 국내외 기업과 정부기관에 고루 들어갔다.
개인 거래(B2C)가 아닌 입찰 방식의 기업 거래(B2B)에서는 무엇보다 기능과 품질을 우선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퍼시스가 싼 가격을 적어낸 타사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사무가구 ‘세계 5위’로 도약
1996년 기업공개(IPO)를 한 뒤 한 번도 사무가구 업계 1위 자리를 놓쳐 본 적이 없는 퍼시스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넓은 해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2170억원 매출로 국내 사무가구 시장의 52.7%를 차지했을 정도로 안정적이지만 ‘2017년까지 수출 1억달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종태 퍼시스 사장은 “한국산업규격(KS)보다 3배가량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을 갖고 있는 미국가구생산자협회(BIFMA) 회원사인 퍼시스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세계 3대 디자인상(IF·REDDOT·IDEA)을 모두 수상했을 만큼 저력을 갖고 있다”며 “올해는 수출 5500만달러, 2017년엔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 1억달러 규모면 미국의 허먼밀러와 스틸케이스, 스위스의 비트라, 일본의 오카우라와 고쿠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5대 가구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사장은 “지난해 일본의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인 S사의 도쿄 본사에 1만1000명 직원 전원 의자를 교체하는 계약을 따내는 쾌거도 이뤘다”며 “순수 국내 가구 제조사의 기능과 디자인이 선진 가구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