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이타르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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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 유타주 출신 이벤트 PD인 트래비스 스나이더는 ‘컬러 런’이라는 독특한 발상의 달리기를 고안해냈다. 건강을 목적으로 지루하게 뜀박질만 하는 게 아니라 달리면서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는 5㎞짜리 달리기다. 1㎞ 지점마다 자원봉사자가 참가자들에게 스프레이로 화려한 색채를 뿌려준다. 대회명인 ‘컬러 런’은 참가자들이 색채를 입고 달린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참가는 가족단위, 개인 모두 가능하고 순위를 매기지 않는 게 특징. 잠시 쉬어가는 것도 자유다. 최종 골인 지점에서는 축제가 펼쳐진다.

이 유쾌한 달리기는 엄청난 호응을 얻어 불과 2년 사이에 지구촌 최고의 인기 이벤트로 발돋움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이 대회가 열리고 있다. 지루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는 단축 마라톤을 즐거운 축제로 만든 발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모두가 꿈꾸는 건강과 행복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니 어느 누가 마다하랴.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