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상승으로 고전했던 자동차주들이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조정을 거친 만큼 밸류에이션(이익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원高 적응' 끝났나
기아차는 26일 전 거래일보다 2.57% 오른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44%), 쌍용차(0.47%) 등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는 원화가 강세 기조로 돌아섰던 5월 중순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다 이번 주 들어 상승세로 흐름이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체의 실적이 현재의 주가 수준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관련, “판매 단가가 높은 국내 매출이 늘고 있는 데다 비상장 금융계열사들도 이익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2분기 영업이익이 나오면 저평가 상태에서 조금씩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되는 LF쏘나타의 현지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가 바닥권을 벗어난다고 해도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원가량 떨어졌다”며 “신차 효과 등의 호재가 힘을 발휘하는 시점은 원화가치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는 3분기 이후”라고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