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 발라도 낫지 않는 주부습진이라면 한포진 의심해봐야
현대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전업주부들은 끊임없이 가족들을 위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기 마련이다. 직장을 다니는 남편의 짐을 덜어주고, 자녀들에게는 항상 보호막의 역할로써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한 가족의 의식주를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설거지나 청소 등 활동을 통해 각종 자극에 쉽게 노출된다. 이러한 영향은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습진 자체가 귀에 익은 질환이기에, 병원 방문을 행하지 않고 자가판단에 의해 연고 등으로 치유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좀처럼 연고 사용으로도 습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포진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한포진이란 발바닥과 손바닥 부위에 물집이 생기는 습진성질환이다. 주로 발바닥과 손바닥의 끝부분에서부터 시작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발바닥과 손 전체, 발등과 손등까지 작은 물집이 펴지는 특성을 지닌다.

한포진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들의 공통분모에 의해서 가늠할 수 있다. 이미 손이나 발바닥 다한증을 겪고 있거나 지속적인 자극과 상처로 인해 발병하며 일상생활 내 무의식적으로 쌓이는 스트레스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 질환은 피부에 작은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반복되다가, 심한 경우에는 수포가 퍼지고 크게 형성되며 주변 부위로 증상이 퍼져 각질과 진물, 부종 등을 초래한다. 주부습진처럼 쉽게 치료되지 않는 한포진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진백 대전 생기한의원 원장은 “한포진은 다른 피부질환과 혼동해 증상이 너무나 악화될 때까지 버티다가, 질환의 진단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초기에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단시간 내 치유가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상처로 인해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침범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제 때 정확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한포진을 기혈 순환에 장애가 발생해 말초부위까지 건강한 혈액이 순환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혈액순환 작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한약치료와 침 치료 등으로 진행한다.

우선 개인의 체질과 현재 상태에 맞춘 한약을 복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한약치료를 행함으로써, 저하된 면역력을 회복하게 돕는다. 또 피부와 장 내 면역력이 증강되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손상된 한포진 부위의 피부세포가 재생되도록 기반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침 치료를 통해 피부세포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어 한포진 부위의 기혈소통이 원활하도록 하고 인체 경혈자리에 약침액을 주입, 염증을 완화시키고 가려움이 진정되도록 유도한다. 전문적인 치료뿐 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꾸준히 치유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팩과 한방스프레이 등 각종 외용제의 사용을 통해 피부의 재생능력을 빨리 회복하고 상처가 보호될 수 있는 관리를 한다면 한포진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