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의 일반고 출신 신입생이 처음으로 전체 입학자의 절반 밑으로 떨어지는 등 일반고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반면 올해로 두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자율형 사립고는 주요 대학 입학생을 늘리는 등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세·성균관대 신입생, '일반고 출신' 절반도 안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4년제 일반대 174개교의 주요 공시 항목 13개를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대학 입학자 가운데 일반고 출신은 78%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자사고와 자율형 공립고 등 자율고 출신은 7.5%에서 9.2%로 1.7%포인트 증가했다. 특수목적고 출신은 4.5%로 작년(4.4%)과 비슷했고 특성화고는 0.2%포인트 떨어진 4.2%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대(46.7%) 성균관대(49.5%) 연세대(49.9%)는 처음으로 일반고 출신이 전체 신입생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서강대(52.7%) 한양대(54.3%) 이화여대(55.7%) 고려대(58.2%)도 일반고 출신이 절반 남짓에 불과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서울대(-6%포인트) 경희대(-5.6%포인트) 한양대(-2.7%포인트) 중앙대(-2.6%포인트) 성균관대(-1.8%포인트)에서 일반고 하락세가 컸다.

서울지역 14개 주요 대학에서 자율고 출신은 같은 기간 11%에서 13.2%로 늘었다. 서울대(20.3%) 서강대(18.2%) 연세대(16%) 성균관대(15.7%) 고려대(15.7%)에서 자율고 출신 비율이 높았다.

특목고 출신은 지난해 15.5%에서 올해 14.1%로 감소했지만 이화여대(26.2%) 서강대(24%) 서울대(23.8%) 성균관대(21.7%) 연세대(21.5%)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자율고와 특목고 출신을 더한 비율은 서울대가 44.1%로 일반고 비율(46.7%)에 육박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고교생 중 일반고 재학생 비율이 71.6%이고 특목고(3.5%)와 자율고(7.9%)를 더한 비율이 11.4%인 것과 비교하면 서울대에서 일반고 출신의 몰락이 뚜렷했다. 서울 14개 주요 대학도 마찬가지로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은 평균 63%에 그쳐 수도권 평균인 72.5%보다 많이 낮았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