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상수지가 2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기록한 경상수지 연속 흑자기간(26개월)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경상수지가 93억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경상수지는 2012년 2월 24억1000만 달러 적자에서 3월 38억1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한 뒤 줄곧 흑자를 냈다. 27개월 연속 흑자는 현재 기준의 국제수지 통계가 편제된 1980년 이래 1980년대 중후반의 38개월(1986년 6월∼1989년 7월) 이후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4억5000만 달러(4.6%) 줄었으나 전달보다는 21억8000만 달러(30.6%) 늘었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는 4월(106억5000만 달러)보다 줄어든 93억5000만 달러다.

4월 상품수지는 승용차, 철강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5월에는 수출이 전년 동기와 전월 대비로 모두 감소해 상품수지도 소폭 줄었다.

부문별로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순유출 전환으로 직접투자 유출초가 4월 21억6000만 달러에서 5월 33억4000만 달러로 늘었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주식투자와 채권투자가 감소해 4월의 16억6000만 달러 유입초에서 5월에는 33억1000만 달러 유출초로 돌아섰다. 기타투자의 경우 금융기관의 해외예치금과 대출 회수로 4월의 59억4천만달러 유출초에서 5월에는 44억5천만달러 유입초로 전환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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