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상장과 함께 이 회사의 지분 50%를 갖고 있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닉 우드먼(39·사진)도 주목받았다. 30대에 억만장자가 된 우드먼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우드먼이 가장 좋아하던 것은 서핑이었다. 대학을 선택할 때도 근처에 바다가 있는 UC샌디에이고를 고집할 정도였다. 2002년 처음 세운 게임회사 펀버그가 실패한 뒤 우드먼은 큰 상심에 빠졌지만 새로운 사업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세계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인도네시아, 발리, 호주 등 서핑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우드먼은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를 서핑 모습과 장소를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에 착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떠올렸다”며 “다음 사업을 위한 영감을 찾기 위해 여행을 계획했는데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착용할 수 있는 카메라는 자전거, 서핑, 스키 등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제품 구매자가 동시에 마케터가 됐다. 구매자들이 직접 찍은 동영상과 사진을 유튜브 등에 올리기 시작했고, 이는 제품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개당 200~400달러 정도 하는 고프로 제품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캠코더”라며 “매출이 9억8600만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6060만달러였다. 현재 고프로는 전 세계 착용카메라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