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100억弗 첫 돌파
올 상반기 외국인의 대(對)한국 직접투자(FDI)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기업이 한국 게임업체와 관광레저산업 등에 투자를 크게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신고된 상반기 FDI 금액이 100억7000만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7%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신고된 투자금액이 국내 은행 계좌에 들어온 도착 기준 금액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24일 기준 67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FDI가 증가한 것은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홍콩·대만 포함) 등의 한국 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중화권은 24일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5.3% 급증한 23억8000만달러를 신고했다.

주소령 산업부 투자유치과장은 “중국의 해외 진출 장려 정책으로 시작된 제주도 부동산 투자가 이제는 게임, 콘텐츠 산업 투자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3억8000만달러 중 제주도 투자분은 6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대부분이 C게임회사에 5억달러, M식품회사에 2억1000만달러 등 100만달러 이상의 뭉칫돈을 제주도 부동산 이외 다른 분야에 투자했다.

유럽 기업의 FDI도 32억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40.3% 늘었다. 반면 미국(24억6000만달러)과 일본(11억1000만달러) 기업의 FDI는 각각 2.3%, 11.9% 줄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FDI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대내외 불안 요인에도 한국 경제를 신뢰한다는 의미”라며 “올해 유치 목표인 170억달러도 무난히 돌파해 고용 창출과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