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진 윤상직…고개숙인 산업부 직원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지난 개각에서 유임된 뒤 한층 표정이 밝아졌다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적극적인 대내외 행보에다 발언도 한층 강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유임 후 첫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엔 이전보다 두 배가량 많은 24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기자간담회 후 열린 ‘산업부 정부3.0 성과확산 전략회의’엔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거래소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27개의 산하기관장 가운데 해외 출장 중인 2명을 제외한 25명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통상 회의를 열면 5~10명 정도가 일정이 안 맞아 사장 대신 다른 사람이 왔는데 이날은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사장을 제외하고 거의 전부가 모였다”고 전했다.

산업부 내 실·국장과의 회의에서는 윤 장관의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윤 장관이 각 실·국을 돌아가면서 잘한 점 위주로 칭찬했다”며 “평상시엔 잘못된 점을 먼저 말해 긴장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는데 (스타일이) 바뀌어서 놀랐다”고 했다.

반면 산업부 공무원들 사이에선 최근 들어 “힘이 빠진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온다. 윤 장관이 개각 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업부 산하인 가스안전공사와 전기안전공사를 새로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로 이관시킬 것이라고 밝힌 데다 산업부가 2003년부터 해오던 자동차 연비 점검도 국토교통부에 넘기는 것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관료들 사이에서 ‘일거리’는 부처의 힘인데 수세적으로 하다 다른 부처에 내주고 있다”며 “부처 위상이 줄어드는 것 같아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