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전국 '랜드마크 단지' 열띤 경쟁…첨단 아파트 한자리에
중흥건설이 전남 순천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신대배후단지(신대지구)에서 공급한 ‘중흥S-클래스 메가타운’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15블록에서 공급한 LH아파트가 2014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한경주거문화대상에는 전국 각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들이 대거 응모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건설사들이 까다로워진 실수요자를 잡기 위해 아파트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까닭에 심사위원들은 대상작 선정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그 결과 민간부문에서는 중흥건설이, 공공부문에서는 LH가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찬식 한경주거문화대상 심사위원장은 “올해는 서울·수도권의 고급 아파트에서도 보기 어려운 첨단 설계와 평면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주거문화가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2014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전국 '랜드마크 단지' 열띤 경쟁…첨단 아파트 한자리에
주거문화 수준 업그레이드

2014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에는 모두 16개 부문에 35개사가 응모했다. 이 중 23개사가 수상했다.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 중견업체들이 많이 사라진 탓에 2000년대 중반처럼 수상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았지만 응모작의 수준은 한층 높아졌다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 기존 최고급 단지에서도 보기 어려운 신평면과 신기술이 쏟아졌다. 실수요자들이 기존 아파트 대신 신규 분양 아파트를 선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심사위원들은 분석했다.

올해는 특히 지방 단지의 출품이 많았다. 주로 혁신도시 신도시 등에서 공급된 물량이다. 초호황을 누리는 지방에서 아파트 공급이 특히 많았던 영향이다. 이들 단지는 최고 수백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의 설계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자연히 지방 아파트들이 민간부문 종합대상과 주요상을 많이 수상했다.

수도권에선 위례신도시 문정지구 마곡지구 등 최근 분양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곳에서 수상작이 많이 나왔다. 입지여건이 뛰어난 데다 고객이 만족할 만한 평면 조경 커뮤니티시설을 갖추고 있어서다.

새로운 시대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처음으로 신설한 리모델링과 자산관리부문 대상에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들이 응모했다. 포스코건설의 성남시 분당 매화마을1단지는 최초의 3개층 수직증축을 추진하는 단지다. 글로벌PMC는 중소형빌딩 자산 관리와 자산관리 교육 분야에서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중흥건설·LH 종합대상

민간부문 종합대상을 차지한 중흥S-클래스 메가타운은 지역 주거문화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전남 남해안에 자리 잡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배후단지인 신대지구에 들어선다. 이 단지는 성냥갑 모양으로 갑갑하게 들어서기 쉬운 1842가구 규모(전용 59~106㎡)의 대단지이지만 단지 중앙에서도 주변 자연을 조망할 수 있도록 조망통로를 확보했다.

실수요자들이 가구 구성원 수 등 형편에 적합한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를 선보였다. 소형인 전용 59㎡부터 106㎡ 대형까지 총 여섯 가지다. 74㎡ 이상은 4베이(방 세 개와 거실을 전면에 배치)로 설계해 햇볕이 잘 들고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했다.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은 이 지역 최대 규모다. 단지 내 골프연습장과 실내수영장도 들어선다. 피트니스센터에선 배드민턴 농구 탁구 체력단련 등이 가능하다. 여름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도 조성한다. 심사위원들은 “‘이웃과 공유하는 생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다는 ‘중흥S-클래스’의 철학을 잘 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공공부문 종합대상을 차지한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15블록 LH아파트는 공공분양 주택의 수준을 민간분양 아파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동아건설이 시공한 이 단지는 총 976가구(전용 59~84㎡)로 이뤄졌다. 미사강변신도시(옛 보금자리지구)에서 처음으로 최근 입주를 시작했다.

단지 설계의 가장 큰 특징은 조망과 개방감이 뛰어다는 점이다. 단지 남쪽으로 하남종합운동장이 있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높은 층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건폐율이 15.57%로 낮고 녹지가 많아 쾌적하다는 평가다.

지상 공간은 공원과 같은 광장으로 꾸몄다. 광장과 연계된 잔디마당을 만들어 운동장 장터 물물교환마당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이 꾸밀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 공간도 넓게 제공한다.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멀티프로그램실, 방과후 교실, 주민 카페 등을 기본적으로 갖춘다. 노년층을 위해 실버센터(경로당)와 연계해 전용 텃밭인 실버팜을 조성하고 입주민이 쉴 수 있도록 휴게소와 놀이터를 단지 곳곳에 배치했다. LH 관계자는 “미사강변도시의 도시축과 녹지축의 흐름에 맞춰 단지 건물들을 배치하는 등 친환경 주거단지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