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집 침수 경험…복구 더 잘 도울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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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국인 디자이너 이주은 씨
“디자인을 통해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매우 즐거워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주은 씨(36·사진)는 작년 여름 뉴욕을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자다. 당시 거주하던 맨해튼 아파트가 물에 잠겨 3개월 동안 지인들의 집을 전전해야 했다.
그런 이씨가 지난해 뉴욕 브루클린의 미술대학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처음 선택한 직장은 샌디 피해 주택 복구를 맡은 건축설계회사 IBTS. 뉴욕시와 계약을 맺은 이 회사 소속 디자이너들은 피해 가구를 돌며 집 수리를 위한 설계 도면을 짠다.
이씨는 프랫 재학시절 뉴욕 바니스 백화점 리노베이션에도 참여한 실력파 디자이너이지만 단순히 집을 예쁘게 꾸미는 것보다 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IBTS에 지원했다.
“샌디 피해를 겪으면서 집이 무너지는 건 한 가정의 행복이 무너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제한된 시간과 예산 안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해야 하는 일이라 보통의 인테리어 디자인보다 조금 힘들지만 제가 배운 지식과 기술로 피해 가정에 웃음을 되찾아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미국 연방정부와 뉴욕시는 16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해 샌디로 심하게 훼손된 집을 고쳐주고 있다. 이씨는 해안과 인접해 특히 피해가 심했던 퀸즈 라커웨이와 하워드비치 지역 가구를 주로 맡는다. 하루에 평균 두 가구를 방문해 집 구조와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즉석에서 인테리어 도면을 그린다. 집주인과 공사업체가 도면에 동의하면 뉴욕시로 보고서를 보내 최종 승인을 받는다. 그러면 공사가 시작된다. 이씨는 “너무 가난해서 집에 준공검사필증이 없거나, 집 상태가 좋지 않지만 태풍 피해인 점을 증명하지 못하면 우리도 도울 길이 없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주은 씨(36·사진)는 작년 여름 뉴욕을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자다. 당시 거주하던 맨해튼 아파트가 물에 잠겨 3개월 동안 지인들의 집을 전전해야 했다.
그런 이씨가 지난해 뉴욕 브루클린의 미술대학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처음 선택한 직장은 샌디 피해 주택 복구를 맡은 건축설계회사 IBTS. 뉴욕시와 계약을 맺은 이 회사 소속 디자이너들은 피해 가구를 돌며 집 수리를 위한 설계 도면을 짠다.
이씨는 프랫 재학시절 뉴욕 바니스 백화점 리노베이션에도 참여한 실력파 디자이너이지만 단순히 집을 예쁘게 꾸미는 것보다 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IBTS에 지원했다.
“샌디 피해를 겪으면서 집이 무너지는 건 한 가정의 행복이 무너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제한된 시간과 예산 안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해야 하는 일이라 보통의 인테리어 디자인보다 조금 힘들지만 제가 배운 지식과 기술로 피해 가정에 웃음을 되찾아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미국 연방정부와 뉴욕시는 16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해 샌디로 심하게 훼손된 집을 고쳐주고 있다. 이씨는 해안과 인접해 특히 피해가 심했던 퀸즈 라커웨이와 하워드비치 지역 가구를 주로 맡는다. 하루에 평균 두 가구를 방문해 집 구조와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즉석에서 인테리어 도면을 그린다. 집주인과 공사업체가 도면에 동의하면 뉴욕시로 보고서를 보내 최종 승인을 받는다. 그러면 공사가 시작된다. 이씨는 “너무 가난해서 집에 준공검사필증이 없거나, 집 상태가 좋지 않지만 태풍 피해인 점을 증명하지 못하면 우리도 도울 길이 없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