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LGD LCD패널…한국기업 6개 품목 세계 1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50개 상품·서비스의 1위 기업을 조사한 결과 5개 부문에서 순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은 6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국가별 1위 품목 보유에서 중국과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랐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2013년 세계 주요 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50개 품목 중 PC를 비롯해 서버, 게임기기, 풍력발전기, 원유수송 서비스 등 5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 바뀌었다.

PC에서 중국 레노버그룹은 일본 NEC의 컴퓨터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미국 휴렛팩커드(HP)를 제치고 사상 처음 이 부문 정상에 올랐다. 서버는 HP가 IBM을 제쳤고, 게임기기에선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출시한 소니가 닌텐도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원유수송 부문은 이란국영석유회사가, 풍력발전기는 덴마크 베스타스가 새롭게 1위에 올랐다.

국가·지역별 1위 기업 수에서 미국은 HP, 시만텍 등 18개로 가장 많았고, 2위는 11개의 일본이 차지했다.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소니(캠코더 등 3개), 캐논(디지털 카메라 등 2개) 등이 각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유럽 기업은 전년보다 3개 많은 8개 품목에서 1위를 꿰찼다. 한국은 2개 감소한 6개 품목으로 중국과 함께 4위에 올랐다.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평면TV,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D램 등 4개 부문에서, 삼성SDI는 리튬이온전지,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레노버를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에서 2년 연속 선두를 지킨 하이얼그룹, 중국담배총공사(담배), 잉리그린에너지홀딩스(태양전지) 등이 1위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기업의 부상에 대해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 내 우위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PC와 냉장고, 세탁기 등 소비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