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다음만큼 못 뛰는 까닭
코스닥시장 상장 업체인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업체 카카오가 합병을 발표한 뒤 비상장 업체인 카카오의 주가상승률이 다음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지난달 26일 카카오와 합병을 발표한 뒤 잇따라 1년 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12만원에 근접했다. 지난 27일 코스닥시장에서 11만58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합병발표 이후 48.3%나 뛰었다.

카카오도 장외시장에서 연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면서 14만원대에 도달했지만 상승률은 다음보다 낮았다. 장외주식 정보제공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27일 14만9000원이다. 지난달 합병 발표 이후로는 28.4% 올랐다. 27일 다음 종가(11만5800원)에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비율인 1 대 1.5557456을 적용할 경우 카카오 주가가 18만원 선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카카오가 장외시장에서 80% 정도 가치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시장에 나오는 카카오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시세에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장외시장 거래라는 특수성에, 적은 거래량이라는 한계가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음카카오 합병법인 출범 후 주가가 더 뛸 것이라는 기대도 카카오의 ‘물량 가뭄’을 심화시키고 있다. 장외 거래는 세금 부담도 크다. 비상장 주식은 사고팔 때 거래세 0.5%뿐 아니라 양도차익의 10%를 양도세로 내야 한다. 물론 상장 후에 팔면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